불혹 앞둔 이용래는 더 뛰고 싶다…"이제 축구에 눈 떴어요"
대구FC 플레잉 코치로 잔류에 기여
"2025년에도 선수로 뛰길 원한다"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불혹을 앞둔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대구)가 2025년에도 그라운드 위에서 뛰고 싶다며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11년 경남FC에 입단, 다소 늦은 25세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용래는 어느덧 불혹을 앞두고 있다. 그는 그동안 경남을 시작으로 안산 경찰청, 수원 삼성, 치앙라이(태국) 등을 거친 뒤 2021년 대구에 플레잉 코치로 입단했다.
역할은 플레잉 코치지만 이용래는 일반 선수와 다를 바 없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 3년 동안 매 시즌 20경기 이상을 뛰며 팀에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는 주로 교체 투입을 통해 17경기에 나섰는데, 지난 1일 대구의 생존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중원을 책임졌다. 이용래는 89분 동안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특유의 정확한 패스로 팀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이용래의 활약으로 대구는 1차전 3-4 패배를 극복하고 1, 2차전 합계 6-5 역전에 승리, 잔류에 성공했다.
대구 잔류에 힘을 보탠 이용래는 "후반 에드가의 골로 합계 스코어 역전에 성공했을 때 눈물이 났다. 대구에는 세징야, 김진혁 등 2016년 팀의 승격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일부 있다. 이들이 힘들게 대구를 승격시켰는데, 승강 PO에서 잘못되면 나 자신도, 팬들도 모두 속상할 것 같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진짜 열심히 뛰었다"고 팀의 잔류를 기뻐했다.
대구가 내년에도 K리그1에서 경쟁하게 되면서 이용래의 미래에도 궁금증이 따른다. 이용래와 대구의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다.
만약 이용래가 내년에도 현역으로 뛴다면 이용(수원FC), 김근배(제주)와 K리그 최고참이 될 전망이다.
대구 사령탑 박창현 감독은 이용래의 현역 연장에 긍정적이다. 박 감독은 잔류가 확정된 뒤 "대구에 미드필더가 부족한데, 이용래가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선수 생활을 더 해도 된다"면서 현 연장을 찬성했다.
이용래의 의지도 다르지 않다. 그는 "현역 연장은 감독님의 의사가 중요하다. 2025년 팀 구상에 내가 들어 있다면 선수 생활을 연장할 의향이 있다"면서 "승강 PO로 능력과 의지는 충분히 어필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팀이 힘들 때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감독님께도 승강 PO 2차전에 기용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제서야 축구가 보인다. 20대 때는 그저 열심히 많이 뛰기만 했는데, 이제는 공을 소유하고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코치 역할도 하다 보니까 경기하면서 지도자로서 원하는 축구를 경기장 안에서 구현한다는 점도 재밌다"고 덧붙였다.
더 많이 오래 뛰고 싶은 이용래는 훈련장에서 누구보다 열심이다.
이용래는 "일각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훈련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말도 한다. 하지만 나는 다른 선수들과 같은 훈련을 소화해야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체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려고 한다"면서 자신의 롱런 비결로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훈련량을 꼽았다.
이용래는 다시 한번 "내년에도 선수로 뛰고 싶다. 더 뛸 수 있다"고 현역 연장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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