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잔류 이끈 세징야 "재계약? 구단과 대화가 우선, 결정된 것 없다"

"2024년 팀적으로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을 시간"
대구, 아산에 6-5로 앞서며 잔류 성공

대구FC의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뉴스1) 김도용 기자 =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3골을 터뜨리며 대구FC의 잔류를 이끈 세징야가 재계약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잔류 의지를 피력했다.

세징야는 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1골을 넣으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2차전 승리로 대구는 1, 2차전 합계 6-5로 역전에 성공하며 2025년에도 K리그1에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후 세징야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결과를 가져오려고 했다.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투지 있게 경기에 임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갈비뼈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세징야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날 득점뿐만 아니라 지난 28일 PO 1차전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하는 등 승강 PO에서 대구가 기록한 골의 절반을 책임졌다.

세징야는 "3골 중 1차전 경기 막판에 나온 두 번째 골이 가장 중요했다. 1차전 후반전 들어 대구의 경기력이 올라왔는데, 골을 넣으면서 2차전에 대한 희망도 생겼다"고 승강 PO를 돌아봤다.

이어 "팀 자체로 2024년은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60골-60도움을 작성하는 등 개인 목표를 달성했다. 또한 딸도 출산해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대구의 레전드로 자리 잡은 세징야는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11골 8도움을 기록, 팀 내에서 최다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오래전부터 대구 팬들 사이에서는 농담으로 "세징야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세징야는 "'동상' 이야기는 이미 지나갔다"고 웃으면서 "지금까지 증명했고, 팀에도 헌신했다. 많은 분이 지지해 준다면 동상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 대구의 유니폼을 입은 세징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징야와 대구의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다.

세징야는 "계약과 관련해서는 구단과 대화 중이다. 따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 "아직 대구와의 계약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잔류한다면 2025년에는 더 좋은 축구를 하고 싶다. 팀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실수를 줄인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세징야는 "많은 분이 나를 주목하겠지만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진, 지원 스태프가 모두 자신의 할 일을 해서 이룬 결과다. 팬과 팀의 모든 구성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