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잔류' 박창현 감독 "살아남았다…2025년엔 대구도 강원처럼"

K리그1 11위에 그친 뒤 승강 PO서 아산 제압
"세징야·에드가 의존도 줄이는 축구도 필요"

박창현 대구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뉴스1) 김도용 기자 = 극적으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대구FC의 박창현 감독이 2025년에는 달라진 경기력으로 상위권 경쟁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대구는 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3-1로 이겼다.

1차전에서 3-4로 졌던 대구는 합계 스코어 6-5로 역전, 잔류에 성공했다. 이로써 대구는 2025년에도 K리그1에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후 박창현 감독은 "살아남았다. 2025년에는 더 높은 순위에 오르도록 겨울에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원FC, 수원FC가 지난해 승강 PO를 다녀온 뒤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대구도 두 팀을 롤모델 삼아 따라가겠다"면서 "올 시즌 나타난 문제점을 잘 파악해서 2025년에는 모두가 인정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10위에 머물렀던 강원은 김포FC를 제치고 잔류한 뒤 올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11위에 그쳤던 수원FC도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잔류, 올해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창현 감독은 "올 시즌 도중 대구에 부임한 뒤 공격적인 축구를 구상했지만 성과를 못내 예전 역습 축구를 하던 시절로 돌아갔다. 하지만 오늘은 공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면서 "내년엔 역습에 의존하지 않고 공을 점유하면서 주도하는 경기를 준비하겠다. 포백과 스리백을 함께 준비하고, 변형 스리백도 고민하는 등 다이내믹한 팀을 만들겠다"고 2025년 구상을 밝혔다.

대구가 변화를 줘도 세징야와 에드가 두 콤비는 쉽게 놓을 수 없다. 세징야는 PO 2경기에서 3골을 넣었고, 에드가는 PO 2차전에서 귀중한 득점포를 터뜨렸다.

박 감독은 "에드가와 세징야 모두 30대 중반으로 나이가 많다. 회복 속도도 예전보다 더딘 것이 사실이다. 두 선수에게 계속 의지할 수 없다"면서 "국내 선수들이 우리만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강원, 광주, 포항처럼 조직력으로 싸우는 팀을 만들겠다"고 둘의 의존도를 줄이는 축구를 하나의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세징야, 에드가는 대구의 상징적인 선수들이다. 내년에도 함께 할 것"이라면서 "실력은 물론 팀에 헌신하기 때문에 함께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둘과의 동행을 이어가겠다고 피력했다.

세징야, 에드가와 더불어 박창현 감독은 2025년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는 이용래와도 함께 하기를 원했다. 이용래는 이날도 선발 출전해 89분 동안 맹활약하며 잔류에 기여했다.

박창현 감독은 "이틀 전 (이)용래와 차를 마셨는데, 선수 생활을 더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 미드필더가 부족한데,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선수 생활을 더 해도 된다"며 베테랑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