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잔류의 열쇠는 역시 '세드가'…1부리그 자존심 세우며 잔류
세징야 PO서 3득점…에드가는 동점골
- 김도용 기자
(대구=뉴스1) 김도용 기자 = 대구FC가 가장 중요한 순간 승리를 따내며 2025년에도 K리그1에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대구 잔류의 주역은 이번에도 세징야와 에드가 '세드가 콤비'였다.
대구는 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세징야, 에드가의 연속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3-4로 졌던 대구는 합계 점수 6-5로 역전, 잔류에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준우승으로 승격한 대구는 2017년부터 9시즌 연속 K리그1에 잔류하게 됐다.
'외국인 콤비' 세징야와 에드가가 잔류 열쇠였다.
'대구의 왕' 세징야는 지난 2016년 대구에 임대 이적한 뒤 팀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대구 구단 역사 최다 출장(291경기), 최다 득점(115득점), 최다 도움(75개)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세징야는 2018년 FA컵(현 코리아컵) 결승전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팀에 첫 FA컵 트로피를 안겼다.
올해 만 35세가 된 세징야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에서 11골 8도움을 작성하며 팀 내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승강 PO에서도 세징야는 빛났다. 지난달 28일 열린 아산과의 승강 PO 1차전에서는 1-4로 끌려가던 경기 막판 과감한 중거리 슈팅 2개로 2골을 터뜨리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차전을 앞두고 적장 김현석 감독이 "세징야를 실제로 상대하니 '마법'을 부린다고 생각했다"고 경계했지만 이날도 세징야는 펄펄 날았다. 세징야는 경기 시작부터 대구 공격을 이끌더니 전반 추가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에드가는 세징야와 비교해 대구와 함께 한 시간은 짧지만 빼어난 실력과 팬 서비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에드가는 2018년 6월 대구에 입단, 2022년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아 계약을 해지 했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대구와 계약을 맺어 팀의 최전방을 지키고 있다.
빼어난 공 낙하지점 포착과 함께 강력한 헤더를 자랑하는 에드가의 제공권은 상대 팀이 알아도 못 막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에는 잦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5골 1도움에 그쳤지만 시즌 후반기 경기력이 살아나 힘을 보탰다.
1차전에서는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2차전에는 교체로 들어와 세징야의 선제골에 기여했다. 이후에도 에드가는 전방에서 아산 수비에 부담을 줬다. 그리고 후반 38분 이용래의 중거리 슈팅 방향을 살짝 바꾸는 빼어난 득점 감각으로 천금 같은 합계 스코어 역전 골을 터뜨렸다.
세드가 콤비는 그동안 경기장 내에서 보여준 빼어난 경기력과 함께 팀에 대한 애정으로 대구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번 승강 PO 활약으로 구단 역사 한 페이지를 더 크게 장식하게 됐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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