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내년에도 K리그1서…연장 접전 끝 충남아산 꺾고 잔류 성공

세징야‧에드가 활약…1‧2차전 합계 6-5 역전승

대구FC 선수들이 충남아산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뉴스1) 김도용 기자 = K리그1 11위 대구FC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K리그2 2위 충남아산FC의 추격을 뿌리치고 잔류에 성공, 1부리그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구는 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산을 3-1로 제압했다.

지난달 28일 1차전에서 3-4로 졌던 대구는 합계 스코어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대구는 지난 2016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준우승으로 승격 후 9시즌 연속 K리그1에서 경쟁하게 됐다.

지난 2020년 창단한 아산은 사상 첫 승강 PO에 진출, 1차전에서 승리해 승격을 노렸지만 역전을 허용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대구는 경기 시작부터 전방에서 강한 압박에 이은 빠른 공격을 통해 전반 7분 안창민, 8분 요시노의 연속 슈팅을 만들며 주도권을 잡았다.

대구의 기세에 밀린 아산은 전반 20분에서야 김승호의 중거리 슈팅으로 이날 첫 슈팅을 기록했다.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골을 못 넣은 대구는 전반 29분 안창민을 빼고 주전 공격수 에드가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대구는 에드가가 들어간 뒤 공세를 높였고 전반 추가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세징야가 아산 골문 앞에서 에드가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맞이한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 아산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가 합계 스코어 4-4 동점을 만들자 약 1만2000명의 홈 팬은 열광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아산은 후반에도 대구에 끌려가자 후반 5분 강민규를 빼고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데니손을 투입했다. 데니손이 들어간 뒤 아산은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반격했다.

대구는 아산의 공세에 흔들렸지만 세징야와 에드가를 활용한 공격으로 대응했다. 기회를 엿보던 대구는 후반 38분 추가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용래가 때린 중거리 슈팅을 에드가가 살짝 방향을 바꿔 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대구는 1, 2차전 합계 5-4로 앞섰다.

아산은 호세와 최치원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고,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드가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아산 주닝요가 키커로 나서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아산은 1, 2차전 합계 스코어 5-5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세를 높이던 아산은 호세가 거친 태클을 범해 비디오 판독(VAR) 결과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를 안고 연장전을 맞이했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김정현을 투입하며 중원에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교체 투입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황재원이 연장 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넘긴 크로스가 김정현이 상대와 경합 끝에 이찬동 앞으로 떨어졌다. 이를 이찬동이 지체하지 않고 왼발로 강하게 때려 대구가 다시 1골 앞섰다.

1명이 많은 대구는 수비에 집중하며 리드를 지켜내고 잔류를 확정, 환호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