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울산 꺾고 코리아컵 2연패…통산 최다 6회 우승 금자탑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HD를 꺾고 코리아컵 2연패를 달성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울산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후반 7분 김인성이 김종우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결승 골을 터뜨렸다. 이어 연장 후반 19분에는 강현제가 쐐기 골을 뽑아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하며 2006·2007년 전남 드래곤즈, 2009·2010년 수원 삼성, 2012·2013년 포항에 이어 역대 네 번째 2연패를 달성한 팀이 됐다.

또한 포항은 코리아컵 초대 대회(1996년)를 시작으로 2008년, 2012년, 2013년, 2023년, 2024년까지 총 여섯 차례 우승하며 전북과 수원(이상 우승 5회)을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포항 사령탑으로 부임, K리그 무대에서 처음 감독직을 맡은 박태하 감독은 K리그1 6위와 코리아컵 우승으로 첫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K리그1 3연패'를 일군 울산은 코리아컵 우승에 실패, 창단 후 첫 '더블'(K리그1·코리아컵 석권)이 무산됐다.

이날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팀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주민규와 루빅손, 이청용으로 이룬 삼각편대를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높였다. 전반 6분 보야니치가 포항 수비를 뚫은 뒤 예리한 슈팅을 시도했고, 3분 뒤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은 김민혁의 헤더 슈팅은 윤평국 골키퍼에게 안겼다.

수비를 견고하게 쌓은 포항은 전반 10분 반격에 나섰는데, 조르지의 왼발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혔다.

경기는 점점 울산으로 흐름이 넘어갔고, 울산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전반 21분 오베르단으로부터 공을 뺏은 보야니치가 왼발 슈팅한 것이 윤평국 골키퍼의 손에 닿은 뒤 오른쪽 골대를 맞혔다.

골 운이 따르지 않던 울산은 전반 38분 기어코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보야니치의 공간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골문 가까이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고, 주민규가 헤더 선제골로 연결했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후반전 들어 맹렬한 반격을 펼쳤다. 임종은이 부상으로 빠진 울산은 라인을 내린 데다 황석호를 투입하며 수비를 단단히 하고자 했다.

포항은 두들긴 끝에 후반 24분 동점 골을 뽑아냈다. 정재희가 날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이청용의 옆구리를 맞고 굴절,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기세를 높인 포항은 후반 27분과 후반 30분 조르지의 저돌적인 돌파로 울산 수비를 흔들었으나 마무리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 31분 이태석의 크로스에 이은 정재희의 헤더 슈팅도 골문 위로 떴다.

수세에 몰리던 울산은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야고의 결정적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90분 동안 승자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전에 한 차례씩 기회를 놓쳤는데, 승부의 추는 연장 후반 7분에 기울어졌다.

완델손이 공격 지역에서 공을 따낸 뒤 왼쪽 측면으로 패스했고, 이를 김종우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김인성이 헤더 역전 골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교체 카드로 투입된 김종우와 김인성이 결승 골을 합작하면서 박태하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이후 포항은 연장 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또 다른 조커' 강현제가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