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도전에 고민 깊은 정몽규 KFA 회장…"2~3일 내로 결정" (종합)

오늘 현 체제 마지막 임원회의 진행
12월 2일까지 후보자 등록 완료해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선 연임 도전을 두고 장고에 빠진 모양새다. 2~3일 더 고민한 뒤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26일 "이날 오전 축구회관에서 열린 정기 임원 회의는 약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됐다"면서 "정 회장의 임기까지 진행해야 할 업무와 이번 주말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전 등이 이날 회의의 안건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끌었던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한 발언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정몽규 현 회장 체제에서 열리는 마지막 임원회의가 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선임되면서 처음으로 축구협회를 이끌었다. 이후 3선까지 성공하며 12년 동안 한국 축구의 수장 역할을 했다.

정몽규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임기(2025년 1월 21일) 종료 50일 전인 12월 2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한다.

축구계에서는 이날 진행되는 임원 회의에서 정 회장이 4선 연임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말을 아꼈다.

협회의 한 임원은 "오늘 회의에서 정 회장이 4선 연임 도전에 대해 말한 것은 없다. 2~3일 안으로 결정을 내리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축구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지난 25일부터 축구계 인사들을 만나면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

고심 끝에 정 회장이 4선 도전 의사를 밝힌다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체육회 공정위로부터 3선 연임 도전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정 회장의 4선 도전 승인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 축구는 지난해 3월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을 포함한 축구인 100명이 기습 사면을 진행,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이고 나아가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다. 이후 3월과 6월을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보낸 대표팀은 7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지만 이 과정에서 또다시 불공정, 불투명 의혹이 불거졌다.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그리고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4선 연임에 대한 질문에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몽규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허정무 전 이사장은 25일 가장 먼저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허 전 이사장은 "현재 축구협회는 행정상 난맥이 있다. 불거진 여러 문제점의 근본 원인도 독단 운영과 미흡한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며 "이번 기회에 협회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12월 12일 구성된다. 이후 후보 등록은 내달 25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당선자는 2025년 1월 2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