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오늘 현 체제 마지막 임원회의…4선 도전? 포기?
12월 2일까지 후보자 등록 완료해야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첫 입후보자다. 이제 축구계의 시선은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 여부로 향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오전 임원 회의를 개최한다. 협회 임원 회의는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열리는데,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열리는 마지막 자리가 될 수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선임되면서 처음으로 축구협회를 이끌었다. 이후 3선까지 성공하며 12년 동안 한국 축구의 수장 역할을 했다.
정몽규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임기(2025년 1월 21일) 종료 50일 전인 12월 2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한다.
축구계에서는 이날 진행되는 임원 회의에서 정 회장이 4선 연임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정 회장이 4선 도전 의사를 밝힌다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체육회 공정위로부터 3선 연임 도전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정 회장의 4선 도전 승인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 축구는 지난해 3월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을 포함한 축구인 100명이 기습 사면을 진행,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이고 나아가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다. 이후 3월과 6월을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보낸 대표팀은 7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지만 이 과정에서 또다시 불공정, 불투명 의혹이 불거졌다.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그리고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4선 연임에 대한 질문에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정몽규 회장이 자존심 회복을 위해 4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한편에서는 여론과 정치권의 날 선 비판에 가족들까지 만류, 정 회장의 고심이 깊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몽규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허정무 전 이사장은 25일 가장 먼저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허 전 이사장은 "현재 축구협회는 행정상 난맥이 있다. 불거진 여러 문제점의 근본 원인도 독단 운영과 미흡한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며 "이번 기회에 협회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리며 당선자는 2025년 1월 22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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