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PO 오른 서울 이랜드·충남아산, 동반 창단 첫 승격 도전

전북-서울E, 대구-충남아산 승강PO 대진 확정
승자는 1부행, 패자는 2부행

서울 이랜드가 24일 열린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따돌리고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리그2의 FC안양이 우승팀 자격으로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룬 가운데 서울 이랜드와 충남아산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첫 1부리그 승격에 도전한다. 이제 마지막 관문만 남았는데, 각각 전북 현대와 대구FC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K리그1 최종 라운드와 K리그2 플레이오프가 24일 끝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완성됐다.

K리그2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충남아산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하며 K리그1 11위가 확정된 대구와 최후의 생존 싸움을 펼친다.

전북이 광주FC와 1-1로 비기며 K리그1 10위를 차지한 가운데 K리그2 3위 서울 이랜드가 승강 플레이오프에 막차로 합류했다.

서울 이랜드는 K리그2 4위 전남 드래곤즈에 먼저 두 골을 내줬으나 후반 32분과 35분 연속 골을 넣어 2-2로 비겼다. K리그2 플레이오프는 무승부로 끝날 경우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팀이 승자가 되는 규정에 따라 서울 이랜드가 전북의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로 결정됐다.

전북 현대는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는 2022년부터 최대 2부리그 3개 팀이 승격할 수 있다. 우승팀이 자동으로 1부리그로 올라가며 2위는 1부 11위와, 플레이오프 승자는 1부 10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금껏 2부리그 세 팀이 동반 1부리그 승격을 달성한 적은 없다. 2022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대전 하나시티즌이 김천 상무를 꺾고 승격에 성공했지만, 안양은 수원 삼성의 벽에 막혔다. 지난해에는 부산 아이파크와 김포FC 모두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만약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충남아산과 서울 이랜드가 승리할 경우,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특히 창단 후 2부리그만 전전했던 서울 이랜드와 충남아산은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처음 밟았는데, 염원하던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2015년 K리그 식구가 된 서울 이랜드는 10번째 시즌 만에 승격 기회를 얻었고, 2020년 창단한 충남아산도 5번째 시즌에 돌풍을 일으켜 승격을 위한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충남아산의 외국인 선수 주닝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흐름은 K리그2 팀이 훨씬 좋다. 충남아산은 K리그2 막판 8경기에서 6승(2패)을 쓸어 담았고, 서울 이랜드 역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하며 기세를 높였다. 또한 주닝요(충남아산)와 브루노 실바(서울 이랜드)라는 특급 외국인 선수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전북과 대구는 K리그1 파이널 라운드(하위 스플릿)에서 각각 1승2무2패, 2무3패로 내림세가 뚜렷했다. 이 기간 전북은 4득점, 대구는 10실점으로 각각 공격과 수비가 부실했다.

여기에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부리그 팀의 승률은 50%(6승6패)로, 이변이 적지 않게 쏟아졌다.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전북과 대구는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대구FC는 K리그1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에 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최다 우승(9회) 기록을 보유한 전북은 강등권까지 떨어져 체면이 구겨졌으나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겠다는 마음이다. 전·현직 국가대표가 즐비한 선수층은 전북이 서울 이랜드보다는 두꺼운 편이다.

2016년 K리그2 준우승으로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 대구 역시 잔류 의지가 강하다. 대구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K리그1 최종 라운드에서 세징야, 에드가 등 주축 선수들을 아꼈다.

한편 대구와 충남아산의 승강 플레이오프는 28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1차전을, 12월 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차전을 펼친다.

전북과 서울 이랜드는 12월 1일 오후 4시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1차전을, 8일 오후 2시 2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