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우승 도전 포항 vs 2관왕 노리는 울산…"코리아컵 정상은 우리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단판 승부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코리아컵 최다 우승에 도전하는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에 이어 2관왕을 노리는 울산HD가 정상을 향한 야심찬 각오를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1일 축구회관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과 한찬희, 김판곤 울산 감독과 김민우가 참석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코리아컵 결승전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 전북 현대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오른 포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도전한다.
이미 국내 최상위 리그 K리그1를 제패한 울산은 2관왕과 함께 2017년 이후 7년 만의 코리아컵 정상 탈환을 노린다.
KFA는 올해 FA컵을 코리아컵으로 명칭 변경하면서 결승전을 기존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닌 중립 지역 단판 방식으로 결정했다.
이번 시즌 포항에 부임, 우여곡절 끝 첫 우승의 기회를 잡은 박태하 포항 감독은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 자리까지 왔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K리그1에서 우승했지만 코리아컵은 다른 대회"라면서 "반드시 우승해서 울산 팬들에게 2관왕 기쁨을 드리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선수들도 우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한찬희는 "이번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는 중요한 한 경기"라면서 "마침 동해안 더비 라이벌전으로 열리는 만큼 극적인 경기를 펼쳐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우도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똘똘 뭉쳐있다. 팬들이 원하는 결과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승을 앞둔 두 팀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입담도 빛났다.
한찬희가 "홍윤상이 경기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결승전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 선수의 바람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냈다. 그러자 김민우도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이)청용이형이 결승전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한 박태하 감독이 "울산은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노쇠해서 기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 점을 공략하겠다"고 계획을 밝히자, 김판곤 감독은 "그건 잘못된 접근이다. 우리 선수들은 노쇠한 게 아니라 노련하다. 걱정 없다"고 응수했다.
이번 결승전의 큰 변수 중 하나는 두 팀의 홈구장이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과, 단판으로 승부를 낸다는 점이다.
박태하 감독은 "한국 축구의 성지에서 열린다는 의미가 있다. 유불리를 떠나서 이런 시스템이 지속해서 연결됐으면 한다"며 반겼다.
김판곤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면서 "경기장의 반은 포항 팬들이 채우고 나머지 반은 울산 팬들이 채워서 붉은색과 파란색이 반씩 가득 찬 그림이 나오면 축제 분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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