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무패지만…일본은 탄탄대로, 한국‧이란은 불안한 선두

'4승 2무' 한국, 3위 요르단과 승점 5점 차
일본은 압도적…이란은 우즈벡‧UAE와 경쟁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아시아를 대표하는 '3강' 한국, 일본, 이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나란히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똑같이 무패를 기록 중이지만 느낌은 다르다. 일본만 활짝 웃고 한국과 이란은 아직 불안함을 지울 수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포트를 배정받은 한국, 일본, 이란은 조별리그 6차전이 모두 마무리된 20일 현재 무패로 각 조 선두에 올라있다.

하지만 3팀의 상황은 차이가 있다.

B조의 한국은 지난 19일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에서 1-1로 비기며 4승 2무가 됐다. 5연승은 좌절됐고, 첫 경기에서의 0-0 무승부에 대한 빚도 갚지 못했다.

한국은 현재 승점 14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이라크(승점 11)와는 승점 3점 차다. 3위 요르단(승점 9)과도 5점 차여서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격차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조 1, 2위에 오르면 월드컵 본선 직행권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3, 4위는 4차 예선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무조건 2위 안에는 들어야한다.

A조의 이란은 5승 1무(승점16)로 한국보다 성적이 좋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승점 13), 아랍에미리트(UAE‧승점 10)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자칫 잘못한다면 우즈베키스탄, UAE와 마지막까지 1,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한국과 이란은 다행히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른다. 한국은 3월 국내서 펼쳐지는 오만, 요르단과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조기에 월드컵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 이란은 3월 UAE, 우즈베키스탄과 홈 2연전을 치른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5승 1무로 순항 중인 일본. ⓒ AFP=뉴스1

C조의 일본은 가장 여유가 넘친다. 일본은 6경기에서 22골을 넣고 2실점을 하며 3차 예선에 오른 18팀 중 최다 득점,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완벽한 공수 균형을 앞세운 일본은 5승 1무(승점 16)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호주가 1승 4무 1패(승점 7)로 2위이니 격차가 크다. 인도네시아, 사우디, 바레인, 중국은 모두 승점 6에 그치고 있다.

일본은 결과와 함께 내용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아래서 오랜 시간 팀을 만든 일본은 3차 예선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월드컵 예선 통과가 아닌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팀을 만들고 있다"면서 "본선에서 선보일 3-4-2-1 포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때 세밀한 부분을 발전시킨 뒤 본선에서 선 굵은 축구를 결합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일본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금 일본이 선보이는 축구는 본선을 위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3월 홈에서 바레인, 사우디를 상대하는데, 이 중 1경기만 승리해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