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홍명보, 팔레스타인전 선수 교체 여론 눈치 보는 듯…지조있게 하지"

(유튜브 '리춘수' 갈무리)
(유튜브 '리춘수'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지난 19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경기를 지켜본 전 축구선수 이천수는 "홍 감독이 여론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20일 이천수는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도무지 이해가 잘 안 가는 교체 전술'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천수는 이날 수비가 뚫리는 모습을 보며 "도대체 왜 그러냐. 팔레스타인만 만나면 이러네"라고 탄식했다. 이어 "오늘은 뻥 축구하고 있다. 오늘 교체를 좀 실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이천수를 한숨을 내쉬며 "그동안 (선수를) 교체했을 때 '왜 교체하나?' 싶었지만 (교체 후) 그 선수가 터졌다면, 오늘은 좀 불안하다"고 했다.

이천수는 "내가 이런 얘기까지는 좀 뭐해도 감독이니까 여론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신구의 조화나 사람들이 '배준호, 배준호' 하니까 뛰게 하는 그런 느낌도 있다. 이 과정에서 빼야 할 사람이 누군가가 고민할 때 손흥민과 이강인 중 이강인이 나가야 하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근데 난 그렇게 했다가는 감독이 큰일 날 것 같다. 감독이 (여론을) 따라가면 안 될 것 같다. 지조 있게 가야 한다. 물론 내 말이 틀릴 수도 있다"고 했다.

(유튜브 '리춘수' 갈무리)

이날 경기에서 홍 감독은 후반전에 주민규(울산)와 오현규(헹크),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교체 카드로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와 관련 이천수는 "최근에 보면 오세훈, 오현규가 원톱으로 올라오는데 주민규는 본인(홍 감독)이 울산 현대에 있을 때 가장 좋아하는 원톱이었다. 그래서 안 뛰게 해줄 수도 없어서 (교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게 되게 위험한 거다. 그런 거를 먼저 생각하다 보니까 (경기가) 산으로 간다. 주민규를 교체했는데 민규가 해결하는 시스템이 안 되니까 오현규까지 넣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천수는 정규시간 막판 설영우를 빼고 김문환을 넣은 것에 대해 "코칭스태프가 김문환이 더 공격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 상황에서 교체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설영우가 크게 다치지 않은 이상 교체할 필요가 없다. 만약 다쳤으면 공격수를 더 넣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1차전에서 비겨서 욕 그렇게 많이 먹고, 우리 조에서 거의 꼴등인 팔레스타인과 1-1인데 끝나기 직전에 사이드 윙백을 교체한다는 건 의문이 든다"며 "경기를 팔레스타인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 그동안의 승리가 안타깝고 전술과 선수 교체는 감독이 선택하는 거지만 이에 관해 설명해 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