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51호골+한 해 최다골…힘들었던 손흥민의 완벽한 마무리

팔레스타인전서 전반 16분 동점골 넣어
홍명보호, 팔레스타인과 1- 1 비겨…5연승 무산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2024.6.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부상 등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최고의 기록들과 함께 2024년의 마지막 A매치를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6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4승2무(승점 14)를 기록, 조 선두는 유지했지만 5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두 번 만나 모두 비기는 다소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이날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살린 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선제골을 내준 뒤 4분 만인 전반 16분,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절묘한 감아차기로 팔레스타인 골문을 열었다.

19일 오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 팔레스타인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11.19/뉴스1

이 골은 빠른 시간 동점을 만든 한국에 귀한 골이었을 뿐 아니라, 손흥민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A매치 통산 51호 골이었다.

이전까지 50골로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함께 공동 2위던 손흥민은 역대 한국 축구 최다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부문 1위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58골이다.

또한 손흥민은 올 한 해 A매치(13경기)에서만 10골을 몰아치며, 개인 한 해 A매치 최다골 기록도 경신했다. 9월 오만전부터 A매치 3경기 연속골의 신바람은 덤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도중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충돌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했다(손흥민 SNS 캡처) 2024.2.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손흥민이 세운 많은 기록들은 힘든 시간을 모두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들이라 더욱 값지다.

손흥민은 올 1월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했다가 4강에서 요르단에 패해 좌절했다. 게다가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엔 팀 동료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주먹다짐이 있었던 게 밝혀져 곤욕을 치렀다. 이후 둘은 화해했지만 손흥민과 이강인 모두에게 꽤 오랜 시간 상처로 남았다.

손흥민의 수난 시대는 끝이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선수들에게까지 번져, 9월 팔레스타인전에선 홈 팬들에게 야유받았다. 주장이자 베테랑인 손흥민에겐 팀 안팎을 흔드는 여러 요소 속에서도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야만 했다.

14일 오후(현지시각) 쿠웨이트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손흥민이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이재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11.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더해 10월 A매치에선 아예 자리를 비웠다. 평소 국가대표팀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공개적으로 표현해 왔던 손흥민에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러 역경을 딛고도 꾸준히 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써 나갔고, 한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값진 동력들을 만들어냈다.

힘든 시간도 적지 않았던 2024년이지만, 손흥민은 올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될 만한 충분한 자격을 증명했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는 동점골과 그 골이 만든 기록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0대0 무승부 후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