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어수선한 분위기, 축구인이 바로 잡아야"
조만간 후보 공식화하고 입장 밝힐 예정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허정무(69)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차기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18일 뉴스1과 통화에서 "며칠 전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조만간 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허정무 전 이사장은 내년 1월 8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차기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첫 후보가 됐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를 이끄는 정몽규 회장이 4선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아직은 말을 아끼고 있다.
허 전 이사장은 "최근 축구계가 어수선하다. 축구인이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해부터 계속 시끄럽다.
지난해 3월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을 포함한 축구인 100명이 기습 사면을 진행,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이고 나아가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다. 이후 3월과 6월을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보낸 대표팀은 7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지만 이 과정에서 또다시 불공정, 불투명 의혹이 불거졌다.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축구인들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고민을 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선수 시절 104차례 A매치에 출전한 레전드 출신으로, 은퇴 후에는 국가대표 감독직도 맡았다. 특히 2010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국내 지도자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16강행을 이뤄냈다.
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끝으로 지도자 생활을 마친 허 전 이사장은 201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15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 이사장을 지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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