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핵심들 펄펄 나는데 새 얼굴까지 등장…넓어진 운용의 폭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초반의 불안함을 이겨내고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결과도, 그 사이 과정도 좋다. 내부 공기도 긍정적이다. 기존 선수들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도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대표팀 운용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4연승을 이어가며 4승 1무(승점 13)를 기록, 2위 요르단(2승 2무 1패‧승점 8)에 승점 5점을 앞서며 선두로 전체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각 조 1, 2위 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게 되는데 한국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승리와 함께 반가운 것은 다양한 선수들의 활약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들은 공수에 걸쳐 팀의 중심을 잡으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홍명보호에서 새롭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배준호(스토크)는 선발과 교체로 나서 골을 터뜨렸다. 조유민(샤르자)은 김민재의 파트너로 수비 안정에 기여했다.

나아가 첫 소집 명단에 뽑힌 뒤 데뷔전까지 치른 이태석(포항), 이현주(하노버)는 주눅 들지 않는 모습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가 추격골을 넣으며 2-1로 1골 앞선 상황에서 이태석에게 A매치 데뷔 기회를 줬다. 또한 후반 막판에는 A매치 경험이 전무하고 공격적인 성향의 이현주를 투입했다.

지난 9월, 10월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양민혁(강원), 최우진(인천), 권혁규(하이버니언) 등 젊고 새로운 선수들을 선발했지만 훈련에서만 지켜볼 뿐 경기에는 내보내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들을 대신해 기존의 선수들이나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하지만 이번에 홍명보 감독은 실전에 새로운 얼굴을 투입하면서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층을 넓혔다.

둘 다 홍명보호에 필요한 자원이다.

왼쪽 측면 수비는 현재 이명재(울산) 외에는 마땅한 후보가 없다. 앞서 최우진,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등이 뽑혔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태석은 1골 차의 접전 속에서 투입돼 제 역할을 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현주는 공을 스스로 소유한 채 전진하는 미드필더로, 대표팀에 없는 유형이다. 소집 전부터 대표팀 관계자는 "홍 감독이 이현주를 오랫동안 주시했다.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기대했는데, 쿠웨이트전에서 경험치를 쌓으며 앞으로도 선택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기존 선수들이 제 기량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동안 잊혔던 선수들이 다시 대표팀 문을 두들기고,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홍명보 감독은 팀을 운용하는 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예선 통과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본선을 준비하는 한국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