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亞 최강' 일본 상대로 이변 도전

15일 오후 9시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C조 5차전
인니, 1981년 메르데카컵 이후 일본에 1무 5패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2024.1.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4경기째 승리가 없는 '신태용호'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최강' 일본을 상대로 깜짝 이변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5차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 차이가 큰 두 팀이다.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뒤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일본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단골손님'이다. FIFA 랭킹도 인도네시아는 130위에 그치는데 일본은 15위로 아시아 팀 중 가장 높다.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두 팀의 위치는 대조적이다. 일본이 4경기(3승 1무·승점 10)에서 15득점 1실점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독주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는 3무 1패(승점 3)로 C조 6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아울러 역대 전적에서도 일본이 인도네시아에 11승 2무 6패로 앞서 있다. 1981년 메르데카컵 이후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도 5승 1무로 일방적 우위다.

이렇다 보니 일본의 승리를 의심하는 시선은 없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인도네시아는 혹독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을 상대로 선전할 수 있겠지만 일본은 한 수 위인 것은 분명하다"며 "일본이 3-0으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우에다 아야세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슛을 때리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꼴이다. 그래도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본전에서 승점을 추가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유럽 무대에서 뛰는 이중국적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귀화, 전력을 강화하면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강호' 사우디아라비아(1-1), 호주(0-0)와 연달아 비겼고 바레인과 원정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 골을 내줘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첫 승 제물로 삼았던 중국을 상대로 수비가 흔들리면서 1-2로 패배,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C조 최하위로 미끄러진 인도네시아로선 반등 발판이 필요한데, 일본전에서 승점을 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홈 이점을 가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앞선 네 경기 중 세 경기를 원정에서 치렀다.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은 7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경기장이다. 일방적이고 열정적인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은 신태용호에 자신감을, 일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왼쪽)과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2024.1.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인도네시아는 일본전을 마친 뒤에는 19일 안방에서 최근 사령탑이 교체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두 팀 모두 인도네시아에게는 높은 산인데, 그래서 먼저 진행되는 일본전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오면 분위기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 체제에서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일본전에 1-3으로 패한 바 있지만 내용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신 감독은 10개월 만에 성사된 일본과 재대결에서 설욕을 다짐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