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차범근-황선홍 이어 A매치 50호골 도전…쿠웨이트전에 뜬다
12일 대표팀 합류 후 밝은 얼굴로 훈련 정상 소화
홍명보호, 오늘 오후 11시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전을 앞둔 손흥민(토트넘)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훈련을 소화했다. 두 달 만에 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을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대 세 번째 A매치 50호 골까지 노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13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전 대비 마지막 훈련을 실시했다. 손흥민도 밝은 표정을 지으며 동료들과 함께 무리 없이 훈련을 마쳤다.
3승 1무(승점 10)로 월드컵 3차 예선 B조 선두에 올라 있는 한국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쿠웨이트(3무 1패·승점 3)를 상대로 예선 5차전을 치른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승점 7)와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자칫 쿠웨이트에 덜미가 잡힐 경우 남은 예선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앞서나 쿠웨이트 역시 배수의 진을 치고 맞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홍명보호의 필승 카드는 '돌아온 주장' 손흥민이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지난달 요르단·이라크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다시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A매치 통산 129경기에서 49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대표팀 내 가장 확실한 골잡이다. 지난 9월 10일 오만전(한국 3-1 승)에서도 후반 38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는 등 1골 2도움 활약을 펼쳐 홍명보호의 첫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가장 확실하고 든든한 공격 옵션이지만 몸상태가 조심스럽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6경기를 뛰지 못했고, 복귀 후에도 부상 예방 차원으로 출전 시간을 조정해왔다. 대표팀 소집 직전 경기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스위치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장거리 이동 여파가 있다. 그는 12일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헹크)와 함께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행히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 후 두 차례 훈련을 소화했는데 환한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대표팀 훈련 영상 속에서도 햄스트링 포함 몸이 불편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효과적인 활용법을 놓고 고심 중이다. 경기 전날까지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단 손흥민이 쿠웨이트전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A매치에서만 5골을 몰아친 손흥민이 쿠웨이트전에서도 득점한다면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A매치 50골을 달성하게 된다. 나아가 두 골 이상 터뜨린다면 황선홍을 넘어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가 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은 선수단 미팅에서 "쿠웨이트전은 (우리가 가진)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놓치지 말자. 잘해보자"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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