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등 후폭풍…전달수 대표이사 "책임감 갖고 물러나겠다"
인천, K리그1 12위 확정…창단 후 첫 강등
- 안영준 기자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잔류에 실패, 다음 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내게 된 인천 유나이티드의 후폭풍이 거세다.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가 사퇴를 표명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졌다.
8승12무17패(승점 36)를 기록,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하위가 확정된 인천은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다. 2003년 창단돼 지금까지 승강 플레이오프조차 경험하지 않았던 인천의 창단 첫 2부행이다.
이날 전달수 대표이사는 경기 후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인천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인천 팬들과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 숙였다.
눈시울이 붉어진 전 대표이사는 "6년 동안 팀을 맡으면서 좋은 구단을 만들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노력해 왔다. 인천 팬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과 주변으로부터 그런 진정성을 인정받은 게 유일한 자산이었다"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이어 "하지만 (강등이라는) 큰 어려움을 겪고 구단에 상처를 준 것은 최고 경영자에게 책임이 있다"며 사퇴 의사를 드러냈다.
전 대표이사는 그동안 구단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몇 차례 사임을 표명하기도 했으나, 팬 간담회를 통한 팬들의 만류 등으로 대표직을 계속 맡아왔다.
하지만 창단 후 첫 강등을 당한 이번만큼은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이사는 마지막으로 "우리 선수와 팬들이 상처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중요한 건 오늘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다.
인천 관계자는 "경기 종료 후 팀장 회의에서 전달수 대표이사가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다만 시기적으로 당장 나가는 건 아니다. 아직 여러 변수가 있다"면서 "내일 전 대표이사가 구단주(유정복 인천시장)와 면담을 진행한다. 이후 최종 상황에 따라 구단 차원에서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즌 중반 소방수로 부임했던 최영근 인천 감독 역시 거취를 묻는 질문에 "구단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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