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최영근 감독 "팬 위해서라도 내려가지 말자 했는데…"
인천, 대전에 1-2 패배…1부리그 최하위 확정
황선홍 감독 "12개 팀 중 최대 3팀 강등은 가혹"
- 안영준 기자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강등을 막지 못한 최영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우리 팬들을 위해서라도 내려가지 말자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인천은 8승12무17패(승점 36)를 기록,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하위가 확정되며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다.
2003년 창단, 2013년 K리그 승강제가 시작된 이후 승강 플레이오프조차 경험하지 않았던 '잔류왕' 인천으로선 뼈아픈 결과다.
최 감독은 "우리 팬들은 팬덤이 강한 것으로도 유명하고, 끝까지 응원하는 팬의 상징적인 존재들"이라면서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절대 (2부로) 내려가지 말자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 강등이 현실이 돼서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천은 지난여름 강등권의 잔류 경쟁을 펼치는 팀들이 공격적 영입으로 전력보강을 했을 때에도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이는 결과적으로는 막판 힘을 내야 할 때 마땅한 대책이 없는 한계로 이어졌다.
최영근 감독은 "여름에 영입을 못한 건 내가 팀에 오기 전의 일"이라면서도 "영향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기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러야하고 분위기를 바꾸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선수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줬다. 돌이켜보면 모든 경기가 다 아쉬운 부분은 있겠지만, 선수들은 늘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인천을 꺾고 9위를 확보, 잔류를 확정한 황선홍 대전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서 더 나아가,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 감독은 K리그1 12개 팀 중 최대 3개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는 현 시스템에 대해 "너무 가혹하다. 강등 팀을 줄이거나 1부리그 팀을 늘려야 한다. 요즘 젊은 지도자들은 감독을 안 하려 한다. 또 강등이라는 위험 때문에 6월에 감독이 대거 바뀐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이어 "이래서는 좋은 지도자가 나오기 쉽지 않다.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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