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인천, 이번엔 살아남지 못했다…막판 뒷심 없이 2부행
인천, 2024시즌 K리그1 최하위 확정
- 안영준 기자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 '생존왕'이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인천은 8승12무17패(승점 36)를 기록,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하위가 확정되며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다.
2003년 창단한 인천은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11년 동안 하위권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지만, 막판 기적적으로 반등해 강등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도 경험하지 않았던 팀이었다. 아울러 K리그1에서 시작한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되지 않았던 팀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기적 같은 반등은 없었다. 대전전을 포함, '승점 6점짜리' 경기가 이어지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경쟁 팀들에 연달아 패하며 번번이 동력을 잃었다.
그동안 인천은 적어도 파이널 라운드에선 강한 저력이 있었다. 2019년엔 최하위로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했지만 파이널 5경기서 2승2무1패를 거두며 극적으로 잔류했다.
2020년에도 최하위로 시작해 3승2패를 거두는 기적을 일궜고, 2021년에도 5경기서 1승4무로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강등이 확정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좀처럼 반등할 만한 포인트가 없었다.
스플릿 분리 전 4경기서 1무3패로 승점 관리에 실패했고, 마지막 기회였던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후에도 마땅한 반등이 없었다.
승부처였던 파이널 첫 경기에선 제주 유나이티드에 1-2로 졌다. 이후 광주FC를 1-0으로 꺾기는 했으나 직전 경기 전북 현대전서 0-0으로 비겼고, 이날도 패하며 흐름을 타지 못했다.
그동안 인천은 시즌 막판인 겨울이 오면 완전히 다른 팀이 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날은 마지막까지도 변화가 없었다.
2020년 기적 같은 생존 당시 코치로 함께했던 최영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당시에는 팀 에너지가 경기를 치를수록 높아졌는데, 이번엔 그런 게 없다"며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인천은 천성훈과 에르난데스 등 주축 공격수를 팔고도 여름 이적시장서 적절한 보강을 하지 못했고, 이는 결국 중요한 순간마다 전술적 변화 한계로 이어졌다.
무고사가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무고사 외에는 출전할 스트라이커도 없어 무고사가 막히면 대안이 없었다.
결국 인천은 득점왕 후보 무고사를 보유하고도 K리그1 최소 득점(35골)을 기록, 중요한 때 힘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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