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이창용 "서울전? 김기동 감독처럼 우리도 신경 안 쓴다"
안양, K리그2 우승으로 11년 만에 승격
묘한 관계로 얽힌 서울과의 더비전 관심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K리그1으로 승격하는 FC안양의 주장 이창용이 묘한 관계로 얽힌 FC서울과 맞대결을 치르게 된 점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기싸움을 펼쳤다.
안양은 7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병훈 감독을 비롯해 주장 이창용, 부주장 김동진이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지난 2일 K리그2에서 우승, K리그1 승격을 조기 확정한 안양은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안양의 승격으로 팬들은 벌써부터 안양과 FC서울이 K리그1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2004년 서울 전신인 안양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다. 현재의 FC안양은 이후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창단, 서울과는 묘한 관계가 됐다.
주장 이창용은 "안양에 선수가 새롭게 입단하면 구단에서 안양 역사 영상을 보여준다. (연고지 이전 등)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담긴 영상인데, 보고 있으면 마음이 이상해진다"며 서울전의 특별함에 대해 설명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 역시 "서울을 상대로 K리그1 경기를 치르는 건 안양 팬들과 모든 안양시민의 염원이었다"면서 "홈에서 최소 한 경기는 잡아 안양시민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고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이창용은 서울과 묘한 신경전도 펼쳤다.
앞서 안양의 K리그1 합류 소식을 들은 김기동 서울 감독은 "라이벌이 워낙 많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창용은 이를 언급하며 "김기동 감독님이 우리에 대해 말한 인터뷰를 봤다. 사실은 우리도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는 않고 있다. 서울전만 생각하면 긴 시즌을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서 만나기 전에 심리 싸움부터 불이 붙은 모양새다.
이어 이창용은 "안양에서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그런 팬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부주장 김동진 역시 "우리보다 팬들이 더 (서울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도 팬들의 기대에 맞게 동계부터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더비전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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