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또 감사 받는다…정몽규 회장 사유화 의혹 등 조사
문체부 "다음 주중으로 조사팀 꾸려 착수"
현대산업개발 직원 부적정 파견·배임 등 살필 듯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약 3개월간 대한축구협회 감사 끝에 정몽규 회장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가 감사를 결정했다.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특정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월부터 축구협회를 감사해온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를 포함해 축구협회 전반적 운영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폈고 이날 그 결과를 공개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적 하자,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국고보조금 허위 신청,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등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과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에게 기관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감사 최종결과와 그에 따른 조처가 모두 나왔지만, 문체부는 HDC현대산업개발 직원 부적정한 파견 등 국정감사 의혹 사항에 대해 별도로 축구협회를 감사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협회 사유화 의혹과 관련해 국회의원으로부터 추궁받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정 회장이 소유한 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와 자문 용역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정 회장이 축구협회를 사유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현대산업개발에서 파견된 행정지원실장이 현대산업개발에서 연봉을 받으며 축구협회에서도 각종 수당을 챙긴 점, 2014년과 2018년 현대산업개발에서 두 차례 승진까지 한 점 등을 지적하며 배임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축구협회와 현대산업개발의 관계나 의혹에 관한 것은 감사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을 별도로 더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체부 감사관실은 유 장관의 지시에 따라 축구협회 추가 감사를 결정했다. 최 감사관은 "다음 주중으로 감사팀을 꾸린 뒤 감사 계획을 수립하고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