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2부에 英 3부…더 넓고 깊게 살피는 홍명보 감독의 레이더망
유럽 하부리그서 뛰는 젊은 선수들 꾸준히 발탁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 감독의 선수 선발이 더 폭 넓어졌다. 대표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재능이라면 유럽 하부리그에 있더라도 과감하게 발탁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월 치러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팔레스타인전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확정했다.
해외파가 18명이고, 이중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는 12명으로 전체 소집 대상자 중 절반 수준이다.
지난 7월 취임한 홍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젊은 선수들을 뽑았다.
1~3기 명단마다 '깜짝 발탁'의 주인공이 나오기도 했는데, 홍 감독은 모두의 예상 범위를 넘어 더 폭넓게 선수들을 둘러봤다.
눈에 띄는 점은 대표팀에 합류하는 유럽 하부리그 선수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1기 때는 잉글랜드 2부리그 스완지 시티에서 뛰는 엄지성이 선발됐다. 이어 2기에서는 엄지성 외에 각각 잉글랜드 2·3부리그에서 활동하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발탁됐다.
이번 3기 명단에서는 엄지성이 무릎 부상으로 빠졌으나 배준호, 백승호가 다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독일 2부리그 하노버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이현주도 뽑혔다.
하부리그 선수는 그동안 활동 무대의 수준 차이 때문에 유럽 1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보다 덜 조명받았다. 대표팀에서의 호출도 없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어떤 선수든지 같은 잣대로 지켜봤다. 활동 무대보다 선수의 기량을 먼저 확인하고,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선발했다.
아울러 기존 명단 외에도 계속 레이더망을 넓히면서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점검했다. 아직 뽑지 않았으나 유심히 관찰하는 선수도 있다. 볼 선수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표팀의 선수층도 두꺼워지고 있다.
홍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킬지도 한국 축구엔 중요한 요소"라며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어린 선수들을 꾸준히 뽑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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