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계속 주시한 이현주…"기존 대표팀에 없는 스타일"

독일 2부 하노버 소속, 연령별 대표 거친 기대주
홍명보 감독, 영상으로 관찰…최근 경기력에 만족

축구대표팀에 승선한 이현주.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7월 부임 이후 축구대표팀 소집마다 유망주를 뽑았던 홍명보 감독이 11월 또 한명의 '신성'을 호출했다. 주인공은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현주(21·하노버)다.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원정 2연전에 나설 26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소집 명단에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익숙한 이름이 대거 포함됐다. 또한 그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이기혁(강원), 김경민(광주), 김봉수(김천) 등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독일에서 활약 중인 이현주도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승선 기회를 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현주가 출전하는 경기를 꾸준하게 체크했다. 출전 시간도 늘어났고 경기력도 좋았다. 무엇보다 기존 대표팀에 없던 스타일의 선수"라며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이 수비 라인을 내려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재능"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이 이현주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부임 후 비디오 영상을 통해 계속 지켜봤다"면서 "최근 경기력이 좋아진 것을 확인했고, 황희찬(울버햄튼), 엄지성(스완지) 등 기존 2선 공격수들이 부상인 상황에서 이현주를 직접 체크하기 위해 선발했다"고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이현주는 어린 시절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 선발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를 주시한 세계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2022년 1월 이현주를 임대 영입했고, 그해 8월 완전 영입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대표팀 11월 소집선수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바이에른 뮌헨 이적 첫 시즌 이현주는 팀의 2군팀에서 뛰며 독일 4부리그에서 활약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에는 분데스리가2(2부리그) 베헨 비스바덴으로 임대 이적했다. 이현주는 31경기에 출전하며 4골을 넣으며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이에 뮌헨은 지난 7월 이현주와 계약 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한 뒤 2부리그 하노버로 임대를 보냈다. 이현주는 올 시즌 하노버가 치른 11경기 중 8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으며 팀이 선두를 달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이현주는 11월 A매치 데뷔를 기대해 볼 만하다. 홍 감독이 주목한 이현주의 장점은 드리블을 통한 전진이다. 이현주도 'FIFA +'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전진하고, 공 소유를 잃지 않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현주를 임대 영입한 하노버의 마르쿠스 만 단장 역시 "이현주는 속도가 빠르고 기술이 좋다. 축구 지능도 높다"면서 "전진 능력이 좋고, 득점 기회를 만들 줄 아는 미드필더"라고 평가했다.

이런 장점은 한국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설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전에서 홍명보호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