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승선 '이을용 아들' 이태석 "대 이어 월드컵 나가고파"[인터뷰]
포항 소속 22세 풀백…첫 A대표팀 발탁
역대 한국축구 세 번째 '부자 국가대표'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이을용 아들' 이태석(22·포항)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뒤 "축구 선배인 아버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덕분"이라면서 "아버지에 이어 대를 이은 월드컵 출전도 꿈꿔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태석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된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14일 쿠웨이트·19일 팔레스타인)에 나설 26인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U23(23세 이하) 14경기를 포함해 연령별 대표팀에서 33경기를 뛴 이태석이 A대표팀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태석은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을용(49)의 아들이다.
이을용은 2002 월드컵 3·4위전에서 튀르키예를 상대로 넣은 골을 포함해 A매치 53경기 3골로 활약했는데, 이제는 '2002년생' 아들이 그 대를 이어 대표팀에 입성하게 됐다.
한국 축구 역사를 통틀어서 부자 국가대표는 고 김찬기-김석원 부자, 차범근-차두리 부자에 이어 세 번째다.
이태석은 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버지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나 역시 축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국가대표로 뛰는 순간을 상상해 왔다. 그 순간이 찾아와서 기쁘면서도 얼떨떨하다. 말이 잘 안 나올 정도"라고 소감을 전했다.
포항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마친 뒤 국가대표 발탁 소식을 접한 이태석은 "여기저기서 축하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정신이 없다"면서 "아직 아버지에게서 따로 연락받지는 못했다. 아마 표현은 안 하시겠지만 엄청나게 흐뭇해하실 것"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아버지가 축구계 대선배로서 많은 것을 도와주시고 좋은 조언을 많이 해 주셨다. 그 덕분에 꿈에 그리던 대표팀에 올 수 있게 됐다"며 아버지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제 이태석은 이명재(울산), 설영우(즈베즈다), 황문기(강원) 등 쟁쟁한 선배들과 대표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태석은 "당장 경기에 못 뛰더라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것만으로도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선수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커리어를 이제 막 시작하는 이태석이지만, 꿈을 이뤄낸 아버지를 보고 자란 만큼 야무진 각오도 갖고 있다.
그는 "아버지가 갖고 있는 A매치 출전 기록(53경기)도 언젠가는 넘어 보고 싶고, 월드컵에 출전해서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월드컵에 나가는 멋진 그림도 만들어보고 싶다"며 미래를 향한 당찬 포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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