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복귀…홍명보 "출전 시간 늘려가는 것 보고 활용법 결정할 것"
손흥민, 부상 복귀전서 56분 소화…출전시간 조절
"선수의 의지는 강하지만 지금은 무리하면 안 돼"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일단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토트넘)을 뽑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손흥민의 복귀는 존재만으로 든든하지만, 아직 고민은 남아있다.
홍 감독은 11월에 치러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팔레스타인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을 4일 발표했다.
26명의 태극전사 중에는 '반가운 얼굴' 손흥민도 포함됐다. 손흥민으로선 9월 10일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 이후 두 달 만에 A매치를 뛸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7일(한국시간)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고, 그 여파로 지난달 홍명보호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국은 손흥민의 부재 속에 요르단(2-0)과 이라크(3-2)를 연파하며 큰 고비를 넘겼는데, 손흥민은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10월 1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전을 통해 복귀했다가 통증 재발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최근 컨디션을 회복했고, 현지시간으로 3일 열린 EPL 애스턴 빌라전을 통해 돌아와 도움 1개를 기록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건강하다는 걸 확인하고 11월 A매치 소집 명단에 그의 이름을 넣었다.
다만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전에서 부상 예방 차원에서 56분만 뛰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에서 60분 이상을 소화한 뒤 쓰러졌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55~60분 정도만 뛰게 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다친 햄스트링은 재발 위험이 높은 부위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토트넘은 11월 A매치 기간 전까지 8일 UEL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전과 10일 EPL 입스위치전을 치르는데, 손흥민의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며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도 손흥민이 대표팀 합류 전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을지 지켜본다는 생각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복귀한 것을 확인했지만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대표팀 소집 전까지, 토트넘에서 치를 2경기에서 얼마나 출전 시간을 늘려 가느냐에 따라 손흥민 활용법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유럽 출장을 떠나 손흥민과 직접 통화했다는 홍 감독은 "당시 재활하는 중이어서 부담스러운 질문을 하진 않았다. 손흥민이 대표팀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몸 상태다. 대표팀도 손흥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 자원인 손흥민은 보통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뛰었다. 손흥민이 올해 선발 출전한 A매치 12경기에서 교체된 것은 월드컵 2차 예선 싱가포르전으로, 교체 시점도 7-0으로 승부가 기울어진 후반 42분이었다.
홍 감독은 "이제 막 돌아온 손흥민에게 너무 무리한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 손흥민의 출전 시간에 따라 대표팀도 유연하게 조절할 생각이다. 손흥민이 풀타임을 못 뛸 경우를 대비한 대안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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