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과 전북 이어 이젠 '울산 천하'…역대 4번째 3연패 위업
성남은 3연패 두 번, 전북은 5연패 한 번 달성
울산 더블 도전…30일 포항과 FA컵 우승 다툼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축구 울산HD가 K리그 출범 후 역대 네 번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FC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20승 8무 8패(승점 68)를 기록, 2위 강원(승점 61)을 승점 7차로 벌리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울산은 시즌 중반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나면서 흔들릴 뻔 했으나 '소방수'로 투입된 김판곤 감독이 팀을 안전하게 정상으로 인도했다.
울산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최초로 3연패를 달성했다. 1984년부터 K리그에 참가한 울산은 1996년과 2005년 우승하는 등 드문드문 정상에 올랐는데, 2020년대 들어 확고한 1강으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역사상 3연패를 이룬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다.
일화 천마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고 박종환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과 고정운, 신태용, 이상윤, 신의손 등 화려한 선수층을 앞세워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이후 성남 일화(2001~2003년), 전북 현대(2017~2021년)가 3연패에 성공했고, 이번에 울산이 다시 '왕조'를 구축했다.
울산은 최근 세 시즌 동안 65승 25무 22패(승점 220)로 압도적 성적을 냈다. 2021년 챔피언 전북이 올해 강등권을 맴돌 정도로 다른 팀의 순위 변동이 심했지만, 울산만큼은 요지부동이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끝에 잔류한 강원, 승격팀이자 군팀인 김천 상무가 이번 시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울산의 대항마로 나섰으나 챔피언의 아성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울산은 강원에 3승 1패, 김천에 2승 2무로 일방적 우위를 보이면서 우승 경쟁에서 웃을 수 있었다.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 3연패를 이룬 울산은 이제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코리아컵 결승에 올라 있는 울산은 오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울산이 이 경기에서 포항을 꺾는다면 2017년 이후 7년 만에 코리아컵 정상을 탈환하는 동시에 '더블'(2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껏 울산이 단일 시즌 K리그와 코리아컵을 동시에 제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K리그를 통틀어서도 2013년 포항과 2020년 전북만이 해낸 기록인데, 울산이 세 번째 팀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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