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U17 여자 월드컵 결승 진출…준결승서 '우승 후보' 미국 1-0 제압
로은향 결승골…스페인-잉글랜드 승자와 정상 다툼
9월 U20 여자 월드컵 이어 2연속 우승 도전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미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북한은 31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티아고 데로스 카바예로스의 치바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4 도미니카공화국 FIFA U17 여자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북한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북한은 2008년과 2016년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북한은 스페인-잉글랜드 승자와 오는 11월 4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만약 북한이 결승전에서도 승리, 우승을 차지한다면 지난 9월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대회 2연속 우승이다. 북한은 U20 여자 월드컵 준결승에서 미국, 결승에서 일본을 차례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케냐, 잉글랜드를 상대로 11골을 넣고 단 1골만 내주며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어 8강전에서도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폴란드를 제압하더니 강력한 우승 후보인 미국까지 꺾으며 기세를 높였다.
준결승전에서 북한은 공 점유율에서 32%로 미국(51%)에 밀렸다. 하지만 단순하면서도 빠른 공격을 통해 슈팅 수에서는 12개로 미국(5개)을 압도했다.
기회를 엿보던 북한은 후반 24분 미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북한의 크로스를 미국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료은향이 달려들며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미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이번 대회에서 단 1실점만 허용한 북한은 끈끈한 수비를 자랑하며 1골 차 승리를 지켰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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