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초 '홈 50만 관중' 임박…"내년엔 더 잘해 60만 도전할 것"
두 번의 홈 경기 남기고 43만 4426명 기록중
2018년 유료관중 집계 후 첫 대기록 달성 관심
- 이상철 기자
(구리=뉴스1) 이상철 기자 = 이번 시즌 K리그 흥행에 중심에 있는 '수도 구단' FC서울이 사상 첫 홈 50만 관중에 도전한다.
6만석이 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은 지난달 29일 수원FC전까지 홈 16경기 만에서 누적 관중 43만 4426명을 기록, 지난해 달성한 팀 시즌 최다 관중(43만 29명·19경기)을 갈아치웠다.
서울은 11월 2일 포항 스틸러스전과 10일 울산 HD전 등 두 번의 홈 경기가 남았다. 이 두 경기에서 6만 5574명의 관중이 추가된다면 2018년부터 K리그 유료관중을 집계한 이래 최초로 팀 50만 관중 시대를 열게 된다.
이번 시즌 K리그는 유료관중 집계 이후 역대 최소 경기(416경기) 3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전체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중에서도 서울의 흥행 성적은 도드라진다.
서울의 홈 경기에 구름 관중이 몰린 것은 경기력과 성적이 좋아진 영향이 크다.
통산 6차례 K리그를 제패한 서울은 2016년 우승을 끝으로 옛 영광을 잃었고, 2018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반등이 절실했던 서울은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영입했는데, 그 효과가 한 시즌 만에 나타났다.
서울은 김 감독 체제에서 체질 개선에 성공, 6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더니 2019년 이후 5년 만에 상위 스플릿(파이널A) 진출을 이뤘다.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4위(승점 53)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은 30일 취재진을 만나 "50만 관중은 정말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달성하게 된다면 K리그를 주도하는 대표 구단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선수가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건 큰 동기부여가 된다. 팬들께 감사함을 다시 느낀 시즌"이라며 "50만 관중은 서울이 또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포항과 홈 경기가 중요하다.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펼친다면 울산과 홈 최종전에 더 많은 팬들이 오시지 않겠나. 포항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는 시즌 내내 열렬한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서울 입단을 위해) 처음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왔을 때 정말 많은 팬들이 맞이해줬다. 그리고 시즌 홈 개막전 때 5만 명(5만 1670명)이 운집했다. 그 두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서울 팬들은 제주도까지 날아오는 등 장거리 원정도 찾아와주셨다. 그것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관중이 많이 올수록 선수들이 받는 에너지가 달라진다. 그리고 더 좋은 축구를 펼칠 수 있다. 서울이 지금 이 자리(4위)까지 올라올 수 있던 건 팬들의 대단한 응원 덕분"이라며 "남은 경기에도 많이 오셔서 선수들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초반에 좀 더 잘했다면 60만 관중도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죄송하고 아쉽다"며 "아직 100% 만족할 단계는 아니지만 계획한 대로 추구하는 색깔이 점점 나오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축구를 펼칠 수 있을 테니까 50만을 넘어 60만 관중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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