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복귀 기성용 "3경기 남아 아쉽지만 ACL 목표로 뛴다"
6월 아킬레스건 부상…26일 수원FC전 통해 복귀
김기동 감독 "기성용 있으면 무게감이 달라진다"
- 이상철 기자
(구리=뉴스1) 이상철 기자 = 힘겨운 재활을 마치고 4개월 만에 복귀한 기성용(35·FC서울)이 앞으로 뛸 수 있는 기회는 3경기뿐이다. 시즌 막바지에 돌아와 아쉬움이 크지만, 다음 시즌 아시아 클럽 대항전 출전권 획득을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용은 30일 경기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한 FC서울 미디어데이에 참석, 11월 2일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상위 스플릿(1~6위)을 목표로 이번 시즌에 돌입했다. 시즌 초반에는 어려움이 따랐지만 다들 잘 극복해내며 결국 그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다음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이다. 이번 포항전은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상위 스플릿(파이널A) 진출을 이뤄준 서울은 내친김에 아시아 클럽 대항전 출전까지 바라보고 있다.
서울은 승점 53으로 울산 HD(승점 65), 강원FC(승점 61), 김천 상무(승점 57)에 이어 4위에 자리하고 있다.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2위까지 넘보기는 어렵다.
서울 입장에서는 아시아 클럽 대항전 출전 자격이 없는 '군팀' 김천을 제외하고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해야 한다. 바로 밑에 있는 5위 포항(승점 52)과 격차를 벌려야 그 꿈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ACL에 대한 갈망이 크다. 꼭 다시 나가보고 싶다"며 "진지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의 주장 기성용은 이번 시즌 K리그1 17경기에 나가 2골 4도움을 올렸다. 팀이 치른 35경기 중 절반도 채 못 뛰었는데, 지난 6월 아킬레스건을 크게 다쳐 재활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건강을 회복한 기성용은 26일 수원FC전에서 후반 22분 이승모를 대신해 투입, 4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서울 사령탑은 기성용의 복귀를 반겼다. 김기동 감독은 "기성용의 존재감은 수원FC전에서 잘 드러났다. 우리가 1-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많이 밀리던 상황에서 기성용이 들어가니까 팀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또 동료들에게도 심리적 안정감을 줬다"고 기뻐했다.
다만 서울은 기성용 복귀 효과를 많이 누릴 수가 없다. 시즌 막판에 돌아오면서 기성용은 포항전을 비롯해 울산전, 김천전 등 최대 3경기만 더 뛸 수 있다.
김 감독은 "더 일찍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기성용이 남은 경기에서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기성용은 "너무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어서 선수단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 주장으로서 역할도 다하지 못했다"며 "내가 빠진 사이에 감독님과 (임시 주장) 제시 린가드, 그리고 선수들이 잘해줘서 상위 스플릿에 올랐다. 그 덕분에 내가 마음 편하게 잔여 시즌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솔직히 더 뛰고 싶은데 3경기만 남아서 아쉬움이 크다"면서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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