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여자 감독상' 박윤정 감독 "위기의 여자 축구, 다시 올라설 것"

"선수들과 현장의 지도자들에게 영광 돌린다"

올해의 여자감독상을 수상한 박윤정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에서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2024.10.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감독상을 받은 박윤정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자 축구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윤정 감독은 29일 서울 동대문구의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에서 여자 감독상을 받았다.

수상 후 박윤정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예상치 못한 상이라 얼떨떨한데,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기회를 준 대한축구협회와 AFC에 고맙다. 함께한 선수, 그리고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또한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지도자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상을 받아들이겠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WK리그 서울시청과 충북스포츠토토(현 세종스포츠토토), 일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2016년 여주대학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모교인 포항여전고 코치를 거쳐 2019년부터 KFA 전임지도자로 활약, 여자 U17·20 대표팀 코치를 맡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을 경험했다.

2022년에는 콜린 벨 전 감독이 이끄는 여자 A대표팀의 코치를 맡아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참가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U20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박윤정 감독은 지난 3월 U20 대표팀을 이끌고 AFC U20 여자 아시안컵 4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다.

이런 성과로 박윤정 감독은 한국 여자 지도자로 14년 만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10년 김태희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이 한국 출신 최초로 AFC 여자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의 여자감독상을 수상한 박윤정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AFC 시상식은 아시아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시상식이 한국에서 열린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4.10.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박 감독은 "U20 여자 월드컵이 최고의 무대는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런 대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면서 "U20 여자 월드컵을 통해 나 역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고맙다. U20 여자 월드컵에 지도자로 참가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U20 여자 월드컵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여자 축구에 큰 의미가 있다. 한국 여자 축구는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는 졸전 끝에 1무2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 탈락하며 '노메달'에 그쳤다. 이어 진행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도 떨어졌다.

박윤정 감독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좋을 수 없듯이 여자 축구도 현재 어려움을 겪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위기 후에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