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FIFA 회장, 질타받는 한국 축구 분위기 이해 못해"
"대표팀 감독 선임은 '협회장 책임'이라고 밝혀"
인판티노 회장, 말 없이 AFC 어워즈 입장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불공정 논란과 대한축구협회의 부실한 행정 등으로 거센 비난을 받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은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 참석했다.
시상식에 들어서기 전 정 회장은 "인판티노 회장과 만나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에 관해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관련 이야기를 듣고 감탄했으며 축구협회와 정부가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축구협회의 성과를 다른 나라에도 널리 알리겠다고 하더라"고 전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을 방문한 FIFA 회장과의 접견 내용을 소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전날 국내 취재진과 만나 "축구협회는 매우 잘 운영되고 있다"면서 "FIFA는 스포츠의 자율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최근 많은 질타를 받는 협회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정 회장과의 면담에서도 축구협회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 회장은 "인판티노 회장이 한국 축구계가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미디어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현재 한국 축구계의 분위기에 관해 설명했는데, 이런 분위기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국내에서 계속되는 논란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선임 과정에 대해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모든 것이 축구협회장의 '책임'이라고 말했다"며 인판티노 회장이 지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감독 선임은 최종결정자인 축구협회장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귀띔했다.
또한 정 회장은 "감독 선임과 관련해 많은 이들이 현미경처럼 너무 세밀하게 보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축구협회가 적절히 조치해서 임명했다"며 홍명보 감독 선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빠르게 시상식장으로 향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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