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현대가'…울산은 3연패 눈앞, 전북은 강등 위기 직면

울산, 11월 1일 2위 강원 꺾으면 우승 축포
전북, 11월 2일 인천에 패할 경우 꼴찌 추락

K리그1 선두 울산HD는 11월 1일 열리는 2위 강원FC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우승 축포를 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최근 K리그 우승컵을 양분하던 '현대가(家)' 라이벌 울산HD와 전북 현대가 이번 시즌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즌 내내 선두 경쟁을 벌이던 울산이 3연패까지 단 1승만 남겨둔 반면 하위권을 맴돌던 전북은 다이렉트 강등까지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울산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꺾고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로써 울산은 전날(26일) 김천 상무를 꺾고 승점 1차로 따라붙은 2위 강원FC(승점 61)를 다시 승점 4차로 따돌렸다.

팀당 3경기씩만 남겨둔 가운데 울산은 오는 11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강원과 36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울산이 강원을 꺾으면 두 팀의 승점 차가 7로 벌어져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 축포를 쏘게 된다. 이 경우 울산은 성남FC의 전신인 일화 천마(1993~1995년·2001~2003년), 전북(2017~2021년)에 이어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팀이 된다.

최근 K리그1 우승팀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결정됐다. 울산은 2022년에 1경기를, 2023년에 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다만 강원이 울산을 꺾는다면 거리가 승점 1로 좁혀져 극적 뒤집기도 가능해진다. 울산 입장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강원과 맞대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울산이 잔칫집이라면 전북은 초상집이다. 강등은 그저 남의 일인 것 같았는데, 올해는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 현대는 최근 K리그1에서 3연패를 당했다. 11월 2일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도 패할 경우 최하위로 추락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최다 우승(9회) 등 찬란한 역사를 써왔던 전북은 이번 시즌 곤두박질을 쳤다. 창단 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7~12위)으로 밀려났고 스플릿 라운드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27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지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본격적으로 치열한 잔류 싸움을 벌이는 파이널 라운드가 돌입한 뒤에는 한 골도 못 넣고 대전 하나시티즌, 제주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11위(승점 37)로 밀려난 전북은 광주FC를 꺾고 6경기 만에 승리한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5)에 바짝 따라잡혔다.

K리그1 최하위는 승강 플레이오프 기회도 못 얻고 2부리그로 강등된다. 최하위만큼은 피해야 하는데 전북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전북이 승리할 경우 2경기를 남기고 인천을 승점 5차로 따돌려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인천이 전북을 잡을 경우 최하위가 바뀐다. 전북의 연패도 4경기로 늘어나며 분위기가 더욱 침체할 수밖에 없다.

이 한 판에 모든 것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단 후 첫 강등이라는 오명을 피하려는 전북과 인천의 대결은 우승컵을 놓고 다투는 울산과 강원의 경기에 못지않게 치열한 혈투가 펼쳐질 전망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