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와 축협의 '축피아' 카르텔 의혹…유인촌 "용납 못해"

정몽규 회장 체제 집행부서 문체부 출신 인사 포함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안영준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축구협회 내부에 문체부 출신 인물들이 대거 포함된 '축피아' 의혹을 두고 "용납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유인촌 장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를 받고 "용납하지 않겠다.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강유정 의원은 축구협회의 부실한 행정을 감사 중인 문체부가 오히려 축구협회보다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문체부 공직자들이 전관예우로 축구협회에 많이 갔다. 김정배 축구협회 현 상근 부회장도 문체부 제2차관 출신"이라면서 "지난달엔 김정배 부회장이 (자신을) 출석하지 않게 조치하고, 문체부 후배를 시켜서 미리 질의를 파악해 두겠다고 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체부에 축구협회 내 문체부 출신들이 누가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더니 김정배 부회장만 있다는 허위 자료를 보내왔다. 직접 체크한 결과 52대 집행부에서 곽영진, 53대 집행부에서 조현재가 누락됐고 54대 집행부에서 김기홍이 표기돼 있지 않았다. 이는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배 신임 대한축구협회(KFA) 상근 부회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2023.5.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어 "(김정배 부회장까지) 4대 집행부 안에 계속 문체부 사람이 있었다. 이 정도면 서로 카르텔, 소위 '축피아(축구+마피아)' 아니냐. 두 단체가 한 몸 같다는 의혹이 있다. 이러면 감사 결과 신뢰도도 많이 떨어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장관은 "장관 취임 이후 문체부에서 축구협회로 간 사람은 없었다. 김정배 부회장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면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이러면 문체부 감사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 필요한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축피아'를 끊어낼 방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7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시작, 지난 2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에 대해 중간 브리핑을 했고 조만간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은 "(조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정몽규 회장과의 면담은 진행하지 않았다. 끝나는 대로 (축구협회) 감사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