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접대' 의혹에 스포츠공정위원장 "정몽규와 따로 얘기 안 해"

2021년 정 회장의 3연임 승인 후 함께 골프 쳐
"체육회 임원 단합대회라 생각하고 갔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눈가를 매만지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2024.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3선 연임을 승인한 뒤 접대 골프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하게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 분야 국정감사에 출석해 "체육회 임원 단합대회라 생각하고 참석했다. 골프장에 온 여러 사람 중의 한 명이 정 회장이었을 뿐이다. 정 회장과 사전에 얘기를 나누거나 연락한 건 없다"고 밝혔다.

2013년 축구협회 수장이 된 정 회장은 두 번의 임기를 보낸 후 다시 2020년 제54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다선에 대한 지적이 나왔으나 축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021년 1월 결격 사유를 심사한 끝에 하자가 없어 최종 당선인으로 결정했다. 이후 정 회장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거쳐 3선 연임에 성공, 2025년 1월까지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최근 정 회장은 3연임 승인과 관련된 대가로 보이는 접대 골프 의혹에 휩싸였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 때 정 회장에게 "2021년 스포츠공정위로부터 3연임 승인을 받은 직후에 당시 김병철 공정위원장 등 8명을 오크밸리 골프장에 초대, 골프 접대를 했다는 제보가 있다. 사실인가"라는 물었다. 이에 정 회장은 "정확히 누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한 번 쳤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열린 이날 국감에는 정 회장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관전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고 김 위원장만 자리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도 부적절해 보이는 접대 골프에 관해 물었고, 김 위원장은 "체육회로부터 임원진 모임이 있다는 문자를 받았고, 그래서 골프장으로 갔다. 그것이 사실이다. 정 회장과 따로 전화하거나 연락할 수는 없는 사이"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