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지키겠다" 울산 vs "쫓아가겠다" 김천…K리그1 우승의 향방은

1위 울산, 2위 김천 5점 차…파이널 첫 경기 대결
2024 파이널 라운드 돌입 앞두고 미디어데이 개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파이널A에 진출한 6개팀 선수들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FC서울 린가드, 강원FC 황문기, 울산HD 김기희, 김천상무 김민덕, 포항스틸러스 김종우, 수원FC 이용. 2024.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리그 선두로 파이널A에 진입, K리그1 3연패를 노리는 울산HD가 추격자들의 견제를 뚫고 우승을 다짐했다. 2위 김천 상무도 남은 5경기를 다 이겨 역전 우승을 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울산HD의 김판곤 감독과 김기희, 김천 상무의 정정용 감독과 김민덕, 강원FC의 윤정환 감독과 황문기,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과 김종우, FC서울의 김기동과 린가드, 수원FC의 김은중 감독과 이용이 참석해 파이널 라운드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파이널 라운드부터는 파이널 A와 B로 각각 나뉘어 각 그룹 팀끼리만 경기를 치르며, 파이널 A는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놓고 경쟁한다.

현재 리그 1위는 18승7무8패(승점 61)의 울산이다. 그 뒤를 16승8무9패(승점 56)의 김천, 16승7무10패(승점 55)의 강원이 따르고 있다.

4위는 포항 스틸러스(14승9무10패·승점 51), 5위는 FC서울(14승8무11패·승점 50), 6위는 수원FC(14승7무12패·승점 49)로, 다른 3개 팀 간격도 촘촘하다.

울산HD 김판곤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2위인 울산과 김천은 서로를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특히 두 팀은 19일 파이널 돌입 첫 경기인 34라운드부터 맞대결을 치러 더욱 관심을 끌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우승, 올해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의 김판곤 감독은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당장 다가올 김천전부터 이겨서 우승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했다.

김기희 역시 "팬들이 (우리가 우승을 못할까 봐) 우승이라는 단어 자체도 언급을 못 하시고 '그것'이라고만 말씀하시더라. 하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임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3연패를 자신했다.

이어 김천에 "간절하게 마음먹은 팀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며 맞대결 승리도 예고했다.

김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정용 감독은 "아마 울산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팀이 다 우리를 응원할 것"이라면서 웃은 뒤 "울산전 결과는 우리가 가져가겠다"고 답했다.

김민덕 역시 "군인은 모든 경기에 이기기 위해 나간다. 남은 다섯 경기 최선을 다해서 역전을 노려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강원FC 윤정환 감독과 황문기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번 시즌 최고의 돌풍을 일으키며 3위에 자리, 선두 울산을 6점 차이로 추격 중인 강원도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윤정환 감독은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때는 많이 관심을 못 받아서 서운하기도 했는데,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고 이 자리까지 오게 돼 기쁘다"면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구단 역사상 최초의 우승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쓰겠다"고 했다.

5년 만에 상위 스플릿에 복귀한 서울을 지휘하는 김기동 감독도 "시즌 초반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았는데 파이널A에 오면서 1차 목표를 이뤘다. 이제는 심리적으로 더 안정된 상태에서 2차 목표까지 이루고 싶다"면서 "마지막에는 서울 팬들을 웃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김종우는 "남은 다섯 경기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잘 치르다 보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가장 부담이 없는 게 우리"라며 "하지만 우승을 하려면 모두 우리를 넘어야 할 텐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춧가루 부대'를 자처했다.

수원FC 김은중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한 시즌 마지막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레이스를 앞둔 만큼, 선수들 입담도 불꽃을 튀겼다.

서울 린가드는 강원 황문기에게 "강원에 맛있는 레스토랑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황문기가 "맛있는 곳도 많고 바다도 있어서 강원에 오면 좋을 것"이라고 답변했는데, 린가드는 "강원 팀으로 이적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강원 원정서 이긴 뒤 선수들과 축하 파티를 열 식당이 필요해서였다"고 '한 방'을 먹였다.

황문기는 물러서지 않고 "이번 시즌 이기지 못했던 서울을 상대로 이번엔 무조건 이긴다"며 응수했다.

포항 김종우는 수원FC 이용에게 '좋아하는 드라마'를 물었다. 이에 이용이 드라마 프로그램 하나를 대답하자, 김종우는 "그것 말고 태하드라마(역전극이 많은 포항의 별명)를 보시라"고 추천했다. 이용은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경기 준비 대신 드라마를 많이 보라"며 농담으로 맞받아쳤다.

한편 K리그1 스플릿 A는 18일 오후 7시 30분 포항과 수원FC의 경기를 시작으로 19일 오후 4시 30분 김천과 울산, 20일 오후 3시 강원과 서울의 맞대결로 본격적인 파이널 레이스에 돌입한다.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린가드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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