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탄 홍명보호, 방심은 금물…요르단·이라크가 바짝 붙어 있다
독주하는 팀 없는 B조, 세 팀이 선두권 형성
11월 쿠웨이트·팔레스타인 원정 2연전 중요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꼽힌 10월 A매치 2연전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탔다. 초반의 우려와 달리 순항하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 '추격자' 요르단과 이라크가 바짝 뒤에 붙어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경기 용인의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의 골을 묶어 이라크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를 기록, B조 선두를 차지했다.
한국은 10월 A매치에서 요르단, 이라크와 조 선두 자리를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연달아 만났는데 두 경기 모두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앞서 10일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한국은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한 끝에 이재성과 오현규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홍 감독은 요르단, 이라크전을 앞두고 "라이벌과 맞대결에서 승점을 뺏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기분 좋게 그 목표를 달성했다.
아시아 3차 예선 A~C조 선두는 모두 승점 10을 기록 중인데, 한국만 독주 체제를 갖추지 못했다. 경쟁팀도 만만치 않은 전력과 승점 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다.
A조는 '2강'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상 승점 10)이 3위 아랍에미리트(UAE·승점 4)를 크게 따돌렸고, C조 1위 일본(승점 10)도 경쟁자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승점 5)와 거리를 벌렸다.
반면 한국은 맞대결 승리에도 아직 요르단, 이라크(이상 승점 7)의 추격 가시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한국에 졌지만 다른 경기를 통해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이런 흐름에선 한국이 자칫 한 발만 삐끗하면 요르단, 이라크와 거리가 단번에 좁혀질 수 있다.
사실상 최종 예선 개념인 3차 예선에서는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진출권 8.5장 중 6장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각 조 2위 안에 오르면 '마지막 기회' 4차 예선을 거치지 않고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B조는 한국과 이라크, 요르단이 상위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한국이 한발 앞서가고 있으나 안심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원정 2연전으로 치러질 11월 A매치가 중요해졌다. 한국은 11월 14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와 먼저 맞붙고, 15일 중립 지역에서 팔레스타인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아직 승리가 없는 쿠웨이트(3무1패·승점 3)와 팔레스타인(2무2패·승점 2)은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한국을 괴롭힌 적이 있고 쿠웨이트 역시 요르단, 이라크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끈끈한 축구를 펼쳤다. 중동 원정에서 발생할 여러 변수까지 고려하면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다음 달 맞대결을 펼친 뒤 각각 쿠웨이트, 오만을 상대한다. 두 팀 중 최소 한 팀은 승점 6을 못 따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선 11월 A매치에서도 2승을 추가, 확실하게 치고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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