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카사스 감독 "사령탑 바뀐 한국, 아시안컵보다 더 강해"
15일 용인서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4차전
한국 감독 후보…"현실적으로 성사 힘들었다"
- 이상철 기자
(용인=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호와 맞붙는 이라크의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한국에 대해 올해 초 아시안컵 때보다 훨씬 강해졌다며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고 치켜세웠다.
한국과 이라크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펼친다. 나란히 2승 1무(승점 7)로 B조 1·2위에 포진한 한국과 이라크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카사스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고 매우 환상적인 팀이다. 내일 경기는 이라크에 큰 도전이 될 텐데, 우리로선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이라크 입장에선 한국의 벽을 넘어야 그 꿈에 도달할 수 있다.
카사스 감독은 "B조는 '최강' 한국이 속해 있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조다. (조 1·2위가 본선 진출권을 가져가는데)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한국이 조 1위로 한 장의 티켓을 획득할 거라 본다. 그리고 2위 자리를 놓고 이라크와 요르단, 오만이 경쟁할 거라 생각한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라크는 한국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 2승 12무 9패로 열세다. 지난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도 이재성에게 결승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카사스 감독은 한국이 9개월 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때보다 전력이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안컵 때와 비교해 조직력이 훨씬 좋아졌다. 수비도 견고하고 압박 강도도 세졌다. 재능 있는 많은 선수가 팀을 위해 희생하며 뛰고 있다. 내일 경기는 9개월 전의 평가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카사스 감독은 한국과 연을 맺을 뻔했다. 지난 5월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을 찾던 대한축구협회는 제시 마시(현 캐나다 감독)에 이어 2순위로 카사스 감독을 꼽았다. 마시와 협상이 결렬된 축구협회는 카사스 감독과 계약을 논의했으나 동행하진 못했다.
결국 축구협회는 다시 사령탑 선임 절차를 밟았고, 7월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카사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스타일이나 구성 선수들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으나 현실적으로 계약 체결까지 이뤄지긴 힘들었다. 그래도 그 협상만으로도 내게는 좋은 테스트였다. 현재 한국의 사령탑도 좋은 테스트를 받은 끝에 선임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레프트백 메르차스 도스키는 "아시아 최고의 팀을 상대하게 돼 기대가 크다. 한국과 경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마인츠의 이재성과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이 훌륭한 선수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한국과 잘 싸우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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