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기둥 김민재, 이라크 '양날의 검' 후세인을 막아라

이라크 188cm 장신 공격수, 올해 9경기서 12골
김민재, 요르단전서 안정적 리드로 무실점 견인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껄끄러운 요르단을 상대로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홍명보호가 이번에는 '고공 폭격기' 아이멘 후세인(알코르)을 앞세운 이라크를 상대한다. 창이 더 날카로운 상대로도 무실점 승리를 목표 삼고 있는데 그 중심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있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나란히 2승 1무를 기록 중인 한국과 이라크의 맞대결의 B조에서 가장 볼만한 매치업으로 꼽힌다. 요르단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면서 최근 축구계의 맹비난을 다소 줄어들게 만든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로 이라크(55위)보다 높다. 상대 전적에서도 9승 12무 2패로 앞선다. 승부차기 패배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당한 패배가 1984년 LA 올림픽 최종 예선(0-1) 때로 무려 40년 전 이야기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대다.

하지만 최근의 이라크는 만만히 볼 수 없다. 이라크는 3차 예선 3경기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으며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 최전방에 배치된 공격의 핵 후세인을 확실하게 막아야하다. 188㎝ 신체조건을 앞세운 후세인은 강한 힘과 높이를 활용, 포스트플레이에 장점을 발휘하는 공격수로 A매치에서 74경기에 출전해 28골을 기록 중이다.

후세인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지난 10일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예선까지 A매치 9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12골을 넣었다.

후세인이라는 확실한 공격수를 보유한 것은 이라크의 강점이다. 그러면서 약점이 될 수 있다.

이라크는 후세인이 없으면 공격의 위력이 줄어든다. 실제로 지난달 후세인이 부상으로 결장한 채 펼쳐진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쿠웨이트가 지난 11일 오만에게 0-4로 완패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후세인이 이라크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후세인이 한국 수비에 막혀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라크의 공격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종의 '양날의 검'인 셈이다.

한국 입장에서 '기둥' 김민재의 든든한 수비가 필요하다. 김민재는 현재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로 제공권과 공간 커버, 공격 전개 등 장점이 다양한 수비수다. 요르단전에서도 김민재의 빼어난 수비 덕에 한국은 이렇다 할 실점 위기 없이 승리를 따냈다. 왜 세계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인지 증명하는 경기였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추구하는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는 1골 차 승부가 될 전망이다. 상대의 확실한 공격 옵션을 봉쇄해야 승리를 따낼 가능성이 커지는데, 김민재가 자기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한국의 승리 확률도 높아진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