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 이라크전서 이강인과 동반 선발 유력…"시너지 효과 기대"
요르단 원정서 왼쪽 날개로 1도움 등 맹활약
"홍명보 감독님 덕분에 자신감 얻었다"
- 이상철 기자
(용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라크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측면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 배준호(스토크)가 활약을 다짐했다.
배준호는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라크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 뽑힐 줄 몰랐는데 발탁돼 기뻤다. 요르단전에서도 출전할 줄 몰랐는데 뜻밖의 기회가 왔다.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했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고 다행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전에서는 아직 어떤 선수가 출전할지 아직 모른다. (이)승우 형과 (문)선민이 형이 대체 선수로 합류한 만큼 또 경쟁해야 한다. 이라크전에서도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은 부동의 주전 왼쪽 공격수가 없다. 이 포지션의 터줏대감이자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허벅지 부상으로 소집이 불발됐고 황희찬(울버햄튼)과 엄지성(스완지)는 요르단전에서 각각 선발, 교체로 출전했다가 크게 다쳤다. 황희찬과 엄지성은 각각 발목,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대표팀에서 이탈, 재활에 전념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배준호는 요르단전에서 후반 6분 부상당한 엄지성 대신 교체 투입돼 오현규(헹크)의 쐐기 골을 도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도 "왼쪽 측면 공격수들의 잇단 부상에 당황스러웠는데, 배준호가 경기를 잘 마무리해 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에 이라크전에는 배준호가 왼쪽,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 공격을 책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금껏 A매치 3경기를 모두 교체로 뛰었던 배준호로선 첫 선발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배준호는 지난해 여름부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에서 뛰면서 피지컬이 좋아졌고, 대표팀 내 경쟁력도 서서히 키워가는 중이다. 여기에 형들의 도움 속에 대표팀에도 잘 융화되면서 좋은 경기력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감독님의 독려로 자신감이 커졌다"면서 "감독님이 도와주셔서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내 장점을 잘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준호가 이라크전에서 선발 출전하면 홍명보호는 '우 강인-좌 준호'를 내세우게 된다. 개인기와 창의적 플레이가 뛰어난 둘의 조합은 색다른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
배준호는 "(이)강인이 형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운다. 대표팀에서 같이 뛸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함께 측면에 서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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