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한국 생활 환상적…무언가 이루고자 서울행 결심"
영국 신문에 기고…"우승에도 도전하겠다"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FC서울의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결실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린가드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타임스를 통해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도전할 수 있는 한국행에 매력을 느꼈다"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남기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전하고 싶었다. 비록 집과 멀리 떨어졌지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유소년 생활을 보낸 린가드는 지난 2011년 맨유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린가드는 맨유에서 주전과 후보를 오가면서 2021-22시즌까지 모든 대회를 통틀어 232경기에 출전, 35골을 넣었다. 당시 보여준 기량 덕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는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후 잦은 부상과 이에 따른 기량 하락으로 2022년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린가드는 공식전 20경기에 출전, 2골에 그쳤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활약에 노팅엄과 계약 종료 후 그를 찾는 팀은 없었다.
린가드는 "1년 전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 노팅엄 시절 무릎과 아킬레스건에 염증을 달고 뛰었다. 통증이 심할 때는 경기에 뛰지도 못했다"면서 "어린 시절 나를 키워줬던 할머니께서도 세상을 떠나고 할아버지도 입원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하던 린가드에게 서울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겨울 린가드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린가드는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제안을 받고 이적을 결심했다. 인정받을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계약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단순히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가 서울과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다. 2년이라는 기간 안에 팀에 우승 트로피를 남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린가드의 바람대로 그는 서울 구단과 팬들이 아끼는 스타다. 린가드의 서울 홈경기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10일에는 5만1670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당시 기준으로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 최다 기록이다.
기대만큼 활약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환경 적응과 부상 탓에 고전했던 린가드는 무릎 부상을 떨치고, K리그에 적응해 21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린가드는 "한국에서 생활은 환상적"이라면서 "서울의 멋진 아파트 꼭대기에 사는데,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도시 곳곳을 다니기도 한다. 현지 음식인 김치도 먹었다"고 한국 생활의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경기장 라커룸에서 어린 선수가 나이 많은 선수에게 존경심을 보이는 점이 마음에 든다. 나도 어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간다"며 "개인 운동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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