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린가드, '논두렁' 상암 잔디 논란 국감 참고인 불출석 결정

"훈련‧경기 일정 등 고려"

FC서울의 제시 린가드.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관련 논란과 관련,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됐던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불출석을 결정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12일 "린가드가 팀 훈련과 경기 일정 때문에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채택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도 불출석 결정을 공감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위성곤 의원은 15일로 예정된 서울시 국정감사 참고인 중 한 명으로 린가드를 신청했다.

위성곤 의원은 올해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축구 경기 대관 및 주요 콘서트 개최 등으로 82억원의 수익을 내고도 잔디 관리에는 2억원만을 지출했다는 자료를 제시, 수익 대비 투자 비용이 적은 게 '논두렁 잔디'의 이유라고 지적했다.

축구 국가대표팀과 FC서울이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최근 잔디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폭염과 폭우 등으로 잔디가 크게 훼손, 흙이 고스란히 보이고 지면이 고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9월 엉망이 된 잔디 위에서 A매치를 마친 뒤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주고 부상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니 꼭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홈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알렸고 대한축구협회(KFA)는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10월 홈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린가드 역시 잔디에 대한 견해를 냈다. 그는 지난달 29일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그라운드가 당연히 좋다는 믿음이 있어 공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여기에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기 전에 우선 공을 잘 잡는 데 모든 신경을 써야 할 환경"이라고 쓴소리했다.

이어 "서울이 정말 멋진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해서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좋은 잔디 환경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위성곤 의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직접 누비는 선수이자 축구 선진국과의 비교가 가능한 린가드를 소환해 견해를 들어보겠다는 계획했다.

서울은 오는 20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를 상대로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현재 14승 8무 11패(승점 50)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