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있는 후방은 달랐다…요르단 창 꽁꽁 묶으며 아시안컵 설욕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 대신 홍명보호의 주장을 맡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요르단 원정에서 철벽 수비로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과 오현규(헹크)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최대 고비로 여겨진 요르단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낸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B조 선두를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한 빚도 통쾌하게 설욕했다.

대표팀의 큰 기둥인 손흥민이 소집되지 못했고 이번 경기의 핵심 열쇠로 꼽힌 황희찬(울버햄튼)이 경기 초반 부상으로 빠지는 등 여러모로 어려움이 따랐는데, 태극전사는 값진 승점 3을 획득하고 귀국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재성의 선제골과 후반 오현규의 추가골 등 공격력도 좋았으나 요르단의 거센 공세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낸 것도 의미가 컸다.

한국은 올해 초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두 번 만나 모두 2골을 내주는 등 수비가 헐거웠다. 무사 알타마리와 야잔 알나이마트를 앞세운 요르단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에 호되게 당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임시 주장 완장을 찬 김민재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벽을 쌓아 요르단의 창을 봉쇄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요르단의 거센 공격에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김민재는 강력한 대인 방어와 뛰어난 지휘로 수비를 견고하게 하며 요르단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전반전 동안 요르단에 내준 슈팅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난 중거리 슈팅 한 개였다.

전반 38분 이재성에게 선제골까지 허용하면서 다급해진 요르단이 갈비뼈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야잔 알나이마트를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했다. 알나이마트는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은 '킬러'다.

그러나 한국이 자랑하는 '벽'을 넘지 못했다. 김민재는 흔들림 없이 철벽 수비를 구축, 알나이마트를 앞세운 요르단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또한 김민재는 주장으로서 팀 전체를 아우르며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이끌어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민재 개인에게도 값진 승리였다. 경고 누적에 따른 징계로 아시안컵 4강전을 뛰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참사'를 지켜봤던 김민재는 이날 그 아쉬움을 씻어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