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하고 조율하고 골까지…위기에서 빛난 '대표팀 10년차' 이재성

요르단 상대로 선제골…2-0 완승 견인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암만(요르단)=뉴스1) 김도용 기자 = 축구대표팀 10년 차인 베테랑 이재성(마인츠)이 기대했던 움직임으로 위기의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장점인 활동량을 통해 강한 압박을 펼쳤고 리더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여기에 중요한 순간 직접 득점까지 올리며 홍명보호에 없으면 안 될 핵심임을 증명했다.

이재성은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맹활약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5년 A매치에 데뷔한 이재성은 지난 10년 동안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활약했다. 요르단, 이라크와의 껄끄러운 팀들과의 연속으로 맞붙는 이번 10월 2연전은 그의 비중이 더 컸다.

그의 절친인 손흥민(토트넘)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하면서 이재성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손흥민은 그동안 주장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을 다독였고, 경기 중에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대표팀의 핵심이었다.

그런 손흥민이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이재성의 역할은 더 많아졌다. A매치를 90경기 소화, 대표팀 내에서 가장 많은 A매치를 경험한 이재성은 '주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선수들을 다독이며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

요르단전에서도 이재성은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 23분 황희찬이 상대 파울로 부상을 당해 뜻하지 않게 교체돼 한국은 어수선한 상황에 처했다. 이때 이재성이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정비했다. 이재성의 리더십 덕에 한국은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고, 결국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더불어 이재성은 특유의 성실하고 활발한 압박을 통해 전방에서부터 상대의 공격을 일찌감치 차단하는 큰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2경기 연속 2골을 넣었던 요르단이 침묵한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직접 해결사 역할까지 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8분 이재성은 순간적으로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높이 뛰어올라 설영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이재성은 오현규, 배준호, 이강인 등 개성이 강한 공격수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재성은 손흥민의 부재로 우려가 컸던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펄펄 날며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왜 그가 다양한 형태로 전문가와 팬들의 호평을 받는지, 또 한번 입증된 경기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