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캡틴' 김민재, 요르단전서 철벽 수비 펼친다

낙마한 손흥민 대신 대표팀 주장 맡아
아시안컵 4강 패배 때 징계로 결장, 설욕 다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민재가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오만으로 출국하며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4.9.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손흥민(토트넘)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전을 치른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한국의 충격적 패배를 지켜봤던 김민재는 더욱 결연한 각오로 이번 설욕전에 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3차전을 펼친다.

한국과 요르단은 B조 1위 자리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다. 나란히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한 두 팀은 승점과 골득실 차가 같지만 다득점에 따라 요르단(4골)이 1위, 한국(3골)이 2위에 올라 있다.

그 뒤에는 한국, 요르단에 골득실 차로 밀린 3위 이라크(승점 4)가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넘보고 있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할 경우 3위까지 밀려날 수 있다. 나아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라크와 4차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태극전사는 이번 요르단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홍 감독도 "어떤 경기보다 중요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요르단 야잔 알 나이마트에게 선제골에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특히 지난 2월 막을 내린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당한 빚도 되갚아야 한다.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시절 참가한 이 대회에서 요르단과 두 번 만나 한 번도 못 이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조별리그에서는 종료 직전 나온 자책골 덕분에 가까스로 2-2로 비겼지만, 4강에서는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0-2로 완패했다.

당시 한국은 요르단에 연달아 2골을 내줄 정도로 중원과 수비가 헐거웠다. 이 때문에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 3차 예선 경기에서 뒷문을 견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요르단은 부상당한 무사 알타마리와 야잔 알나이마트의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둘 외에도 만만치 않은 창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3차 예선 쿠웨이트전과 팔레스타인전에서도 꽤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다.

이를 봉쇄해야 할 대표팀 수비는 부담이 크지만, 이번에는 김민재의 존재가 더없이 든든하기만 하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대한민국 김민재. 2024.9.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민재는 아시안컵 8강 호주전에서 대회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고, 결국 경고 누적으로 4강 요르단전을 뛸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벤치에 앉아 '참사'를 참혹한 심경으로 지켜봤다. 이에 이번 요르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책임감도 더해졌다.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김민재가 주장으로 선임됐다. 홍 감독은 후방에서 경기 전체 흐름을 잃고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는 김민재에게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김민재가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다는 것이다. 김민재는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 후 뱅상 콩파니 신임 감독 체제에서 중용 받았고, 공수에 걸쳐 좋은 퍼포먼스를 펼쳐왔다. 대표팀 소집 직전 뛴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시즌 첫 골 맛까지 봤다.

한국이 요르단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실점으로 버텨야 한다. 김민재가 중요한 고비에서 동료들과 함께 철벽 수비를 펼친다면 한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도 커진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