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때 손흥민이…위기의 홍명보호, 에이스 없이 운명의 2연전
'부상' 손흥민, 결국 10월 2연전 명단서 제외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 없이 운명의 2연전을 치르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은 손흥민의 상태를 살핀 결과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10월 소집에서는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0월 10일 요르단(원정), 15일 이라크(홈)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4차전에서 자리를 비운다.
손흥민이 대표팀 소집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된 건 지난 2022년 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상상하기 힘들었던 '손흥민 없는 대표팀'이 하필 위기의 홍명보호에서 현실이 됐다.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 논란으로 국회까지 불려갔던 홍명보 감독은 이번 2연전에 '배수진'을 친 상태다.
그는 국회에서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 성적이 안 좋으면 경질되는 것"이라며 "지금 내 역할은 전력을 강하게 만들어 월드컵 3차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라는 강수를 둔 바 있다.
결과로 자신을 판단하라 공언한 만큼, 홍명보 감독에게 이번 2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도 그렇다. B조에서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 중인 요르단-이라크와의 2연전이기에 한국의 본선 진출이 걸린 중요한 승부처기도 하다.
그런 중요한 경기서 손흥민이 없다는 건 타격이 크다.
손흥민은 최근 1년 동안 A매치 16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린 핵심 공격수다. 오만과의 2차전서도 답답했던 경기를 완승으로 이끈 건 손흥민의 개인 전술을 이용한 '감아차기 한 방'이 터진 덕분이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다. 홍명보호 출범 후에도 계속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손흥민은 자타공인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잘 성장해 줬다. 그가 대표팀서 더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돕겠다"며 지지를 보냈던 홍명보 감독으로선 중요한 전쟁에서 필드 위의 리더를 잃은 셈이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뛰지 못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플랜 B를 준비해 왔다.
손흥민이 주로 뛰었던 왼쪽 공격수에는 황희찬(울버햄튼), 배준호(스토크), 이재성(마인츠) 등이 나설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왼쪽 측면으로 옮기며 공격진 전체를 손보는 '이강인 시프트'도 가능하다.
그라운드 안 리더의 공백은 주민규(울산), 김승규(알샤바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 등 다른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함께 메워야 한다.
가장 최근 손흥민의 대표팀 결장 경기인 지난해 10월 튀니지전에선 김민재가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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