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요르단 원정 떠나는 홍명보호, '만원 관중' 앞에서 싸운다

요르단축구협회, 한국과 월드컵 3차예선 매진 발표
한국도 700~800명 응원단으로 맞설 예정

요르단 대형 국기를 흔드는 축구팬.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과 원정 경기를 앞둔 홍명보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요르단 팬의 일방적 응원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펼친다.

두 팀은 나란히 1승 1무(승점 4)로 B조 1·2위에 올라 있어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조 선두가 바뀔 수 있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로, 68위인 요르단보다 45계단이나 높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올해 초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요르단과 두 번 만나 1무 1패로 밀렸다. 먼저 조별리그에서는 종료 직전 상대 자책골 덕분에 가까스로 2-2로 비겼고, 이후 4강에서는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졸전을 펼친 끝에 0-2로 완패했다.

특히 요르단은 안방에서 강한데, 아시안컵 본선 이후 치른 다섯 번의 홈 경기에서 3승 2무로 무패 중이다.

이번 한국-요르단전은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다. 요르단축구협회는 2일 "한국과 요르단의 월드컵 3차 예선 경기 입장권이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암만 국제경기장은 약 1만8000석 규모로 비교적 작은 경기장이지만, 올해 요르단의 홈 경기 중 매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만축구협회가 지난달 한국과 홈 경기에서 입장권 판매가 저조해지자, 최대한 좌석을 꽉 채우기 위해 공짜 표를 배포한 것과도 대비를 이룬다.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을 가득 채운 요르단 사람들. ⓒ AFP=뉴스1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요르단 홈 관중이 자국 선수단을 향해 일방적인 응원을 펼칠 경기장 분위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태극전사는 앞서 오만전에서도 상대의 홈 텃세와 응원에 눌려 후반 중반까지 1-1로 팽팽히 맞서는 등 꽤 고전한 바 있다. 이런 열악할 수 있는 상황을 이겨내야 목표한 승점 3을 따낼 수 있다.

든든한 아군도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한국도 소수정예 응원단이 '일당백'으로 맞설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이번 요르단 원정을 위해 11년 만에 전세기를 띄우고 파트너사, 축구팬 등으로 구성된 약 300명의 '레즈(Reds) 원정대'를 보낸다. 여기에 현지에서 중동 지역 교민 400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요르단축구협회를 통해 응원석 700~800석 정도를 확보했다. (요르단과 비교해 적은 수이지만) 응원단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띤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을 포함한 대표팀은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한 뒤 곧바로 요르단으로 떠난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는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