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중동 원정부터…홍명보호 2기 포인트는 '늘어난 해외파'

2기 소집 26명 중 19명 해외파…1기보다 4명 증가
홍명보 감독 "선수의 시차·컨디션 등 고려한 결정"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인 요르단-이라크와의 2연전을 준비하는 홍명보호가 26명 중 19명을 해외파로 구성했다. 이번 2기 멤버는 1기 명단과 비교해 해외파가 4명 늘어났는데, 이번에는 원정-홈 경기 순으로 2연전을 펼치는 일정을 고려한 선택이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치러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에 나설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26명)을 발표했다

이번에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 7월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두 번째로 호출한 명단이다. 이달 팔레스타인·오만전을 치렀던 1기 때와 비교해 김승규(알샤밥), 김주성(서울),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백승호(버밍엄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오현규(헹크) 등 7명이 새로 뽑혔다.

반면 1기 명단에 뽑혔던 김영권, 정우영(이상 울산), 양민혁(강원), 정호연(광주), 최우진(인천), 황재원(대구),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이번에는 홍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예상보다 변화의 폭이 크고 특히 해외파가 많아진 것이 눈에 띈다. 새로 발탁된 7명 중 K리거는 김주성, 1명이다.

홍 감독이 해외파 비중을 높인 이유는 10월 A매치 개최 장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한국은 9월 A매치에서 먼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대결한 뒤 카타르 도하를 경유, 오만 무스카트로 건너가 오만과 맞붙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 진행 방식이 정반대다. 한국은 10월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과 격돌한 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한다.

이런 일정을 고려, 대표팀은 10월 6일 인천공항에서 소집, 곧바로 요르단으로 떠나고 해외파는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후 요르단전을 마친 뒤에는 전세기를 이용, 한국으로 돌아온다.

원정에서 먼저 경기를 치르면서 해외파가 이동 거리가 더 짧고, 시차 적응도 수월하다. 이에 반해 K리거는 상대적으로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데다 역시차까지 발생한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백승호가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홍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 중 첫 경기가 요르단 원정이다. 선수들의 시차,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유럽에서 중동을 거쳐 국내에 들어오면 시차 등 문제가 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중동 환경이 익숙한 조유민(샤르자)과 정승현(알와슬)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파트너로 저울질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김영권이 대표팀에서 긴 시간 동안 잘해줬지만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 등을 고려했다.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는 중동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뛰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나아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선수를 점검 중이라며 향후 해외파 비중을 더욱 키울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유럽에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모두 미래 자원이다. 이번에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지만 보고 싶은 선수들도 있다. 이들을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방향을 잡고 유심히 점검하려 한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