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손흥민' 발탁 홍명보 "무리시키지는 않겠다…플랜B도 준비"

10월 A매치 소집 "직접 소통, 호전되고 있는 중"
"황희찬·배준호·이재성 등 대체할 선수도 있어"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허벅지를 다친 손흥민(토트넘)을 10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소집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뛰지 못하는 사태를 대비, 플랜B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직접 소통했는데 본인이 허벅지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하더라. (어제 맨유전에는 빠졌는데) 토트넘과 손흥민이 지금 당장 출전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에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 7월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뽑은 2기 명단으로, 1기 때와 비교해 7명이 새로 뽑혔다.

주축 선수이자 주장 손흥민은 허벅지 통증에도 선발됐다.

그는 앞서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카라바크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이상이 생겨 교체됐고,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결장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부상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손흥민이 정상적인 몸 상태로 소집될지는 불확실하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홍명보호는 10월 10일 요르단, 15일 이라크를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4차전을 펼치는데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전까지 남은 두 경기(UEL 페렌츠바로시전·EPL 브라이튼전)의 출전 여부도 미정이다.

홍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힘든 일정을 보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가 계속 좋은 컨디션과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 (예선보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나갔을 때 경기력도 중요하다. 그래서 토트넘과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대표팀이 소통하면서 선수를 무리시키지 않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회복이 더뎌 요르단·이라크전에서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홍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황희찬(울버햄튼),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재성(마인츠), 이동경(김천), 엄지성(스완지 시티) 등 2선 자원은 부족하지 않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대한민국 황희찬. 2024.9.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홍 감독은 "손흥민은 그동안 그랬듯, 힘들더라도 경기를 뛰려 할 것이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그렇게 무리시켜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 혹시라도 손흥민이 못 뛸 경우에 대비 플랜B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의 포지션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황희찬, 배준호, 이재성 등이 그 위치에서 경기할 수 있다. 따라서 손흥민이 경기를 못 뛸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충분히 있다"며 "상황에 따라 (손흥민을 제외하고) 대체 선수를 발탁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