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만은 막아야' 제주-전북, 외나무다리서 충돌…오직 승리뿐
파이널B 6팀 확정, 7경기 남기고 7~12위 8점차
최하위 인천은 6연패 탈출한 포항과 격돌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잔류 경쟁을 벌이는 8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10위 전북 현대가 승점 6짜리 맞대결을 펼친다. 스플릿라운드에서 외나무다리 싸움을 펼쳐야 하는 두 팀으로선 앞서 열리는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승리, 강등 위협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제주와 전북은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K리그1에 생존할 희망을 조금 더 키우게 된다.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 K리그1은 정규 33라운드를 진행한 후 1~6위가 파이널A, 7~12위가 파이널B로 나눠진다. 이후 각 스플릿 별로 팀당 한 차례씩 맞대결(총 5경기)을 진행,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이번 시즌은 정규 33라운드까지 마치지 않은 31라운드만으로 파이널A·B 참가팀이 모두 확정됐다.
우승팀과 아시아 클럽 대항전 출전팀을 가리는 파이널A가 아무래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나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생존 싸움을 벌이는 파이널B의 치열함도 못지 않다.
파이널B 6개 팀 중 최대 3개 팀이 2부리그(K리그2)로 강등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7위 광주FC(승점 40)와 8위 제주(승점 38), 9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5), 10위 전북, 11위 대구FC(이상 승점 34),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2)가 승점 8차로 빼곡하게 모여 있다. 어떤 팀도 잔류를 확신할 수 없는, 살얼음판이 펼쳐져 있다.
파이널B 팀들은 34~38라운드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벌이는데, 제주와 전북은 사실상 이번 32라운드부터 외나무다리에 올라간다.
제주는 32·33라운드에서 전북, 대전을 차례로 상대하고 전북 역시 제주, 대구를 연달아 만난다. 두 팀 다 강등을 피하려면 이제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승점 관리를 해야 한다.
무승부는 큰 의미가 없다. 승리해야 승점 6짜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라이벌팀과 격차를 벌리면서 잔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최근 흐름은 전북이 좋다. 전북은 시즌 내내 부진하며 K리그1 최다 우승팀의 명성이 땅에 떨어졌지만,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로 반등했다. 리그 최다 실점 1위로 뒷문이 헐거웠는데, 해당 기간에는 단 한 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득점력의 기복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전북은 최근 수원FC를 6-0으로 완파했지만, FC서울과 대전을 상대로 무득점에 그쳤다.
'갈지자' 행보를 보이던 제주는 3연패 뒤 2승 1무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가 서서히 득점포가 터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최하위 인천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5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7)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창단 후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강등당하지 않아 '생존왕'으로 불렸지만, 이번 시즌에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 3패)만 수확, 경쟁 팀들과 거리가 벌어졌다. 이번 포항전마저 그르칠 경우 11위와 격차가 승점 5까지 벌어질 수 있다.
다만 포항도 마냥 좋은 흐름은 아니다. 포항은 후반 50분에 터진 조르지의 극장 결승 골을 앞세워 강원을 2-1로 꺾고 가까스로 6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가 절실한 대전과 광주, 대구는 껄끄러운 '1~3위'를 상대한다.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 중인 대전은 1위 울산HD(승점 55)와 대결을 펼치고 광주와 대구는 각각 2위 김천 상무(승점 53), 3위 강원(승점 51)과 맞붙는다.
울산과 김천, 강원도 우승을 향한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어 승점 3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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